모짤뜨옹 실내악

모짜르트/작은별 변주곡 K. 265 '아, 어머님 들어주세요' - 클라라 하스킬, 피아노

로만짜 2012. 7. 22. 01:00

 

 
Clara Haskil
(1895~1960)
 
 
 
 

  

 

 

 최후까지 그녀의 곁에 남아주었던 것은 고양이 뿐이었다.

그녀가 사랑하던 피아노도, 그녀의 번득이는 재능을 밝혀주었던 모차르트의 음악도 없었다.

그녀는 병상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쳤다. 클라라 하스킬.

 

 '러시아 피아노계의 대모' 타티아나 니콜라예바가 처음으로 잘츠부르크를 방문한 때의 일이었다.

떠나기 전 러시아의 음악인들은 니콜라예바에게 “서방에 가거든 카라얀이란 지휘자의 콘서트에 꼭 가보도록 해.

그는 새로운 토스카니니로 알려져 있어”라고 조언했다.

때마침 잘츠부르크에서 카라얀의 모차르트 연주회가 있어 이에 참석했다.

당시의 협연자가 클라라 하스킬이었지만 니콜라예바로선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시 러시아 피아노의 거장이 토로한 하스킬에 대한 감동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그녀의 몸은 뒤틀려 있었고, 잿빛 머리카락은 온통 헝클어져 있었다.

마치 마녀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카라얀의 존재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건반으로 손을 옮기자 곧 나의 볼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실로 내가 평생 동안 들은 최고의 모차르트 전문가였다.

그녀의 마력은 너무나 강력해 오케스트라의 총주가 다시 울려퍼질 땐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풍부하면서도 자연스런 음이 오케스트라로 전달되어 지휘자마저 마술에 걸려 있었다.

그녀 덕택에 그들 모두는 음악적 진실을 접하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이것은 내가 경험한 최고의 콘서트가 되었다.

 

 듣는이의 넋에 호소하는 음악을 창조할 수 있던 그녀,

클라라 하스킬. 많은 사람들의 이미지에 남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곱추에 산발의 모습이었다.

세포경화증에 걸려 20대부터 등이 굽기 시작하였고,

기브스를 한 채로 4년간을 살기도 했으며,

피난하던 기차 안에서는 병까지 얻어 죽음의 고비를 몇 차례나 넘기는 기구한 운명을 살아온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10대시절, 그녀는 몽환적 신비함을 내면에 가득하게 간직한 너무나 아름다운 소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