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관악기와 현악기를 위한 5중주곡을 2곡 남겼다. '호른 5중주곡(1782년 완성)'과 '클라리넷 5중주곡(1789년 완성)' 빈 시대 모차르트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5중주곡이 나온 다음에 관악기를 독주 악기로 한 협주곡을 쓰며, 그때마다 그 악기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모짜르트의 관악기를 위한 곡은 해당 악기의 연주자가 계기가 되어 작곡된 경우가 많고 이 두 곡도 마찬가지이다. '호른 5중주곡'은 발튼호른의 명연주가 '이그나츠 로이트게프', '클라리넷 5주주곡'은 클라리넷과 바세트 호른 연주자로, 모차르트와 깊은 우정을 나누었으며 클라리넷의 개량에도 크게 기여한 '안톤 슈타틀러' 때문에 작곡하게 된 것이다.
본래 클라리넷은 1700년경 샬뤼 모(Chalumeau)라는 악기를 모체로, 아마도 클라리노 대용이었을 것으로, 뉘른베르크의 악가 제작가 덴너(Johann Christoph Denner, 1655~1707)가 고안한 악기였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음색 때문에 18세기 중반에는 오보에나 플루트가 차지하던 자릴 뺏을 정도로 성장한다. '사랑 속에 녹아내린감정(슈바르트, 1806)' 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이 악기는 마침내 모차르트에 의해 비로소 그 진가와 매력이 발휘된다.
모차르트는 런던, 밀라노를 비롯 한 다른 곳에서도 이 악기와 만난적이 있지만 무엇보다 만하임에서의 체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이 악기를 쓰게 되는데, 교향곡에서는 매우 제한 적으로 사용하고 오페라에서는 빈번하게 사용한다. 이것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는 흥미깊은 사실이다.
클라리넷 5중주곡에는 저음을 개 발하려고 노력한 슈타틀러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즉 지금은 잃어버린 오리지널 악보에에는 슈타틀러가 고안한 바세트 클라리넷을 위해 씌어진, 훗날 바세트 호른을 위해 작곡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그 점은 아직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어쨋든 모차르트는 균형잡힌 선율 구조, 단정한 형식 안에서 우수에 찬 관능적 울림을 아르페지오, 도약, 텅깅, 회음(回音)과 같은 기교를 섞어 충분히, 그러면서도 실내악적 치밀함을 앓지 않으면서 전개시킨다. 모차르트가 세련된 기품과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표현력을 종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런 종류의 음악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