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민요 에 의한 대환상곡 A장조 Op.13 |
이 곡은 쇼팽의 두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그가 남긴 6곡의 피아노와 관현악의 협주작품의 한곡이다. 바르샤바 음악원에 재학하고 있을 무렵의 쇼팽은 앨스너의 지도아래 여러가지 작품을 시도했다. 예를들면 1827년에는 피아노와 관현악 편성에 처음 도전하여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변주곡[라 치 다렘]을 작곡하고, 1828년에는 피아노 소나타에 몰두하는 등 고전양식의 서법을 공부한다. 그러나 쇼팽의 재능이 자유로운 형태의 악곡에서도 발휘될 수 있슴을 알아 차린 앨스너는, 아카데믹한 엄격함으로 쇼팽을 묶어두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가 생각하는 대로 창작하게 하는 교육법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 지도 아래 1828년 가을경부터 작곡하기 시작한 작품이 [론도 알 라 크라코비아크]와 [폴란드 민요에 의한 대환상곡]이었다. 쇼팽다운 화려한 피아니즘을 살린 이 두 작품은 모두 폴란드의 민속음악과 관련이 있다. 이 두 작품은 쇼팽의 민족주의적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품으로 어릴 때부터 폴로네즈와 마주르카를 시도했던 쇼팽은 이 두 작품에서 더욱 자유롭고 대규모의 형식 속에 폴란드 민족색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 [폴란드 민요에 의한 대환상곡]은 폴란드의 선율 3개를 주제로 하여 각 선율을 패러프레이즈풍으로 변주해 가는 형태의 곡으로 , 자유로운 구성 속에 청년 쇼팽의 개성이 충분히 발휘된 작품이다. 완성된 것은 1829년 3월경으 로 추측되며 이듬해인 1830년 자신의 집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함께 자신이 연주한 것이 처음인 듯하다. 이어 3월17일 바르샤뱌 국립극장의 고별 연주회에서 역시 2번 협주곡과 함께 자신의 연주로 공개 초연 되 었다. 지휘를 맡은 사람은 이 환상곡의 주제의 하나가 된 선율을 작곡한 카롤 쿠르핀스키(Karor Kurpinski, 1785-1857)였다. 쿠르핀스키는 폴란드 민족음악의 선구적 역할을 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특히 그의 오페라 와 관현악곡은 당시의 음악계에 큰 영항을 미쳤다. 쇼팽은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에 가진 고별 연주회(1830년 10월 11일)에서도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함께 이 작품을 연주했다.
곡은 서주와 3개의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서주는 라르고 논 트로포, A장조, 4/4박자. 오케스트라의 도입에 이어 피아노 가 칸타빌레의 선율을 녹턴풍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음형으로 쇼팽 협주곡의 느린악장과 비슷한 성격 을 가진다.
제1부(이 음반의 트랙으로는 2번 트랙부터가 1부)는 안탄티노,A장조,6/8박자. 폴란드 민요[달은 이미지고]를 주제로 하고 있다. 피아니시모의 현의 반주위에 파아노가 주제를 연주한 뒤 관현악이 주제를 이어 받으면 피아노가 셋잇단 음표를 중심으로 그것을 장식하며 자유롭게 발전해 나간다.
제2부(이 음반의 트랙으로는 3번트랙 시작부터. 호른음이 끝나며,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이 곡의 초연의 지휘를 맡았던 쿠르핀스키의 주제에 의한 곡. 알레그로토, f#단조, 2/4박자로 현의 반주위에 플 루트와 클라리넷이 주제를 제시한다. 피아노의 격렬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2/2 박자의 짧은 패시지를 거친 후, 렌토 콰지 아디지 오,2/4박자가 되어 주제를 연주하고 후반부는 몰토 피우 모소가 되어 극적인 전개가 펼쳐 진다.
제3부(3번 트랙 중간부의 빠른 극적 전개 후에 템포가 느려지고 조용해지며, 박자가 춤곡인 3박자로 바뀌어 쉽게 구분되는 부분부터가 3부의 시작)는 마주르카의 일종인 쿠야비아크에 의한 곡으로, 비바체, A장조, 3/4박자. 피아노가 연주하는 주제는 너무나도 분명한 민속 무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 주제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의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하며 생동감 있게 진행된다. 초연 때 청중이 큰 갈채를 보냈다는 이 야기가 충분히 이해되는 멋진 피날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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