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성악)/^^마리아 칼라스

벨리니/노르마 중 아, 네가 이 끔찍한 사랑의 제물이 되었구나 - 칼라스 외

로만짜 2011. 5. 27. 00:30

V. Bellini [Norma] 
 
★★★
'Casta Diva' 에 이어, 폴리오네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노르마의 
심정이 카발레타로 불려진다.

/ "Oh! di qual sei tu vittima"(아, 사랑하는 이여,  돌아와주세요.)
 
( Ludwig, Corelli, Callas)

★★★(삼중창)
아달지자의 연인이 폴리오네인 것을 알게된 노르마가 마침 폴리오네가 아달지
자를 만나러 나타나자 그녀도 자신처럼 곧 버림을 받을 것이라며 아달지자에게  
경고하면서 폴리오네에게 배신에 대한 죄값은 죽음 뿐이라고 저주를 퍼 붓는다.
아달지자는 노르마와 폴리오네와의 관계를 알고서 자기의 어려운 처지를 괴로
워한다.
폴리오네는 자신의 마음이 변햇으니 이제는 어쩔 수 없다며 노르마에게 저 어린 
소녀에게 너무 가혹한 말을 하지 말라고 호소한다.

"Oh! di qual sei tu vittima ...."(아, 네가  이 끔찍한 
사랑의  제물이 되었구나!)
Caballe, Vickers & Veasey in Norma Orange
/"Oh! di qual sei tu vittima ...."


(오랑주 공연 후반부...... 폴리오네가 아달지자를 데리고 가려하자 아달지자는 제
발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하고 노르마는 두사람에게 자신과 아이들을 버리고 함께
 떠나버리라고  말하면서 폴리오네를 저주한다. )
@@@@@@
결코 아름다운 장면이 아닌데 왜 하필 이 장면을 골랐느냐고 물으신다면 배신 당한 
여인의 칼날 위에 선 고통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폴리오네의 사랑에의 충실함, 그
리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통 받는 아달지자 , 세 남녀의  팽팽한  긴장이 무척  
극적이기 때문이라고....그보다 뭐니뭐니 해도 곡이 멋지기 때민에... 
@@@@@@
'사랑하는 이여...' 카발레타 부분은 트럼펫 편곡으로  먼저 들었는데 그래서 원곡이 
늘 궁금햇고 원곡 역시 금방 좋아하게 되엇다.  이곡도 카스타 디바 못지 않게 어려운 
곡인 것 같다.  그리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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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3중창은 조콘다와 엔초의 갈등 장면 비스무리하다. 아달지자가 협조를 안 해
주는 바람에 망가지기는 폴리오네가 더 망가진 것 같은데 사랑이 변하는 것이야 누구
도 장담할 수 없기에 머라할  입장은 못되고 그래도 철부지 엔초에 비하면 폴리오네는 
장군답게 죽음으로 뒷 수습을 했다. 
그 죽음이 설득력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칼라스와 까바예, 두 노르마를 받아들이는 느낌이야 각 자  몫이지만 칼라스야 워낙
독보적인 노르마이니까 잠시 접어 두고 까바예도 노르마의 존재감과 고뇌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두 사람의 폴리오네.... 
코렐리는 소리가  선명하고 젊음이 넘치는 로맨스의 주인공다운 소리로 들린다.
스튜디오 녹음이어서 그런지 갈등의 장면에서도 코렐리답게 서정적이다.
그러니 그에게 연민의 감정까지 느껴지면서  그의 변심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반면에  들개 같은 비커스는 생김도 무식하게 생겨가지고 잘 한 것도 없으면서 
노르마에게 너무나 당당하다. 번역 가사를 보면 폴리오네가 얼마나 노르마에게 
가혹한지 생생히 드러난다.   그러니 비커스 폴리오네,  돌 맞아도 싸다.
 결론은 영웅 호색이라고  다닐로 말처럼 '가녀리고 순진한 눈동자의 여성'을 보
면 무조건 좋아하게 되는 (술도 말술 마실 것 같은)  폴리오네 장군역은 비커스가 
그 뻔뻔함  때문에 더 실감이 난다.
사실,  대 제국, 로마의  식민지 총독이라면 식민지 땅도  내 것, 그 땅의 처녀들도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할만 하지 않는가.
웬 헛소리냐고?
후대에 영웅이라 추앙 받는 카이사르도 여자 문제만큼은 억수로 복잡해서 그가 갈리
아를 정복하고  로마로 돌아올 때 자기 부하들이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로마 시민들이여, 아내 단속들 잘 하시라!"
이처럼 자기 나라  시민들도 아내 뺏길까 불안할 지경인데...^^ 
더 재미있는  것은 카이사르 자신도 이 말을 들으면서 씨익 웃기만 햇다고 한다.
 끝으로 한마디 더,
동영상 공연은 오랑주의 고대 유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데 오페라의 시대 배
경과도  잘 맞아 떨어지고 바람에 휘날리는 의상에다가 세 가수의 열창을 보니 
비록 음질과 화질이 시원찮지만  저 자리에 있었던  관객들만큼 나도 부라보를 
외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참, , 아달지자 역의 루드비히와 조세핀 비제이도 두 주인공들 못지 않게 멋지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예당의 노르마 공연에서 나도 푸르미님처럼  아달지자 역의 
양송미님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