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리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살로메 中 일곱 베일의 춤 - 카라얀 & 빈 필

로만짜 2011. 7. 13. 00:30

 




Richard Strauss Salome's Dance, for orchestra Dance of the Seven Veils (TrV 215a) 살로메 中 일곱 베일의 춤
 
Herbert von Karajan, cond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1977.5/1978.5.2 Wien, Sofiensaal 오스카 와일드가 성서와 야사를 토대로 재창조한 '살로메'를 독일어로 번역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는 지극히 퇴폐적이다.
유대를 다스리는 헤로데는 왕비가 데려온 의붓딸의 관능미에 사로잡혀 있고,
살로메 역시 감옥에 갇힌 세례 요한의 늠름한 육체에 반한 것은 물론
자신을 경멸하는 예언자를 정복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그의 잘린 목을 요구한다 일곱 베일의 춤'은 그 욕구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춤을 추라는 헤로데의 요청 에 살로메는 어떤 요구든 들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고는 자신의 옷(베일)을 하나씩 서서히 벗어내면서 의붓아버지의 훔쳐보기 정욕을 한껏 달구는 것이다. 살로메'는 성서상의 인물로 알려진 경우가 많지만 실제 성서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마태복음 제14장의 기록을 보면 유대왕 헤로데가 생일을 맞았는데 왕비 헤로 디아의 딸이 연회 중에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였으므로 헤로데는 친딸이 아닌 그녀에게 무엇이든지 청하는 것을 주겠다고 맹세한다. 딸은 세례 요한에게 앙심을 품은 제 어미가 시키는 대로 죄수로 투옥된 그 머리 를 쟁반에 담아 내달라고 청한다. 왕은 자신의 뜻에 맞지 않았으나 여러 사람 앞에서 맹세를 한 바람에 마지못해 요한의 목을 베어 가져오고 소녀는 이를 제 어미에게 갖고 간다고 되어 있다. 즉 성서에 따르면 요한의 죽음을 원한 것은 헤로디아이고 딸의 이름은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당대의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요한의 처형을 명 한 것은 헤로데였으며 이는 민중의 폭동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헤로데의 딸 중에 살로메라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세례 요한의 죽음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여하간에 역사적 고증과 관계없이, 또 성서에 없음에도 불구 하고 춤을 춘 여자의 이름은 살로메인 것처럼 야사를 통해 전해졌다. '일곱 베일의 춤'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살로메가 피범벅이 된 요한의 잘린 목을 들고 한참이나 애무하는 다음 장면이다. 이는 곧 모든 사람에게 구역질을 나게 함으 로써 살로메 자신의 죽음을 부르는 행위이기도 하다.


Salome with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by Titian, c 1515 (Galleria Doria Pamphilj, 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