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보는 손목이 틀어진 것일 뿐
우리 몸이 하나라니? 도대체 이렇게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우리 몸이 여러 개라면 몇 개는 집에다 놔두고 하나만 일하거나 공부하러 가도 될지도 모른다. 하나는 집에서 쉬고 하나는 일하거나 공부하고 하면 참 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몸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우리 몸은 하나다.
필자는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우리 몸이 하나라는 것을 너무나 쉽게 잊어먹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아니, 잊어먹고 살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이데올로기로서 우리 몸은 하나가 아니라는 인체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앞에서 누차 한 얘기이지만 우리 몸은 생명체로서 연결되어 하나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조가조각 떼어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예를 들어서 얘기를 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전에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엘보(elbow)라는 '병명'은 우리 몸을 하나로 보지 못하고 있는 한 케이스에 지나지 않는다.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팔꿈치를 뜻하는 영어 elbow라는 병명이 붙어 있다. 엘보에는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가 있다고 한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 게 테니스엘보이고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게 골프엘보라고 한다. 팔꿈치 중에서도 찌릿찌릿하게 아픈 부위가 바깥쪽과 안쪽으로 다르니까 이런 이름이 붙어 있을 것이다.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골프엘보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상완골 내상과염(上腕骨內傷顆炎)이라고도 한다. 양쪽 팔꿈치 관절의 내측상과(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의 염증을 말하며 골프 선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골프 연습을 할 때 공을 치지 않고 땅바닥을 쳤을 때 강한 충격이 팔목과 팔꿈치로 연결되어 염증을 일으킨다. 원회내근의 통증은 감전된 것같이 손가락 끝까지 퍼진다. 또 물건을 강하게 잡거나 타월을 짜는 등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도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일어난다. 골프 선수 외에도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척골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골프를 칠 때 잘못된 동작으로 팔목과 팔꿈치에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면서 골프엘보가 생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타월을 짜는 등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에도 통증이 일어난다고 써 놓았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나 행주나 걸레를 쥐어짜는 주부들에게 골프엘보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전혀 틀린 말이다. 주부만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노동 중에서 팔을 사용하지 않는 노동이 얼마나 되겠는가. 주부가 빨래를 쥐어짜는 것이 이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어쨌든 충격을 받아 '염증'이 생겼고 이로 인해서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통념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몸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지 않고 조각내서 보기 때문에 이런 설명밖에 하지 못한다고 본다. 엘보는 골프엘보든 테니스엘보든 모두 손목이 틀어지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증세일 뿐이다. 아프기는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이 아프지만 원인은 팔목에 있는 것이다. 팔목이 틀어지면 더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팔꿈치에서 팔목 3분의 1 지점에 있는 독맥(督脈: 한방에서 이야기하는 奇經八脈의 독맥과는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이 굳으면서 근육을 잡아당긴다. 그러면 손목은 더 이상 틀어지지 않고 그 상태에서 멈추게 된다.
그런데 독맥의 아래에 있는 근육을 잡아당기려면 힘의 원리상 위에 있는 근육도 함께 잡아당겨야 한다. 이때 팔꿈치 뼈에 있는 근육이 잡아당겨지게 된다. 모든 근육은 일시적으로 당겨지는 것은 금방 풀리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당겨지면 굳으면서 안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된다. 팔꿈치 안이든 바깥이든 어느 한쪽이 아픈 것은 바로 이것 때문에 아픈 것이다. 충격을 받아서 염증이 생겼기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라 손목이 틀어지면 더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보호기제를 발동하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사실 전혀 골프를 치지 않는 주부들이 골프엘보에 걸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것은 행주든 걸레든 빨래든 쥐어짜다가 손목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주부가 걸레를 짤 때 비트는 힘이 들어가는 것은 팔꿈치가 아니라 손목인 것이다. 바로 손목 때문에 엘보에 걸린다는 것은 이 경우에도 입증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엘보'라는 병명이 잘못돼 있다고 하는 것은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바로 그곳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그곳을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항 바로 밑에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치료의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동통을 유발하는 던지기나 들기 등의 운동을 피하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약물을 투여한다. 동통이 완화되면 점진적으로 근력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그 뒤에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고정이나 국소 주사요법으로 치료한다.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만성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로는 침, 뜸, 부항, 봉독, 약침, 테이핑요법 등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방법으로는 낫지 않는다고 본다. 손목이 틀어진 것이기 때문에 틀어진 손목을 바로잡아야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손목을 붙잡고 순간적으로 좌우로 틀었다가 위로 올렸다가 밑으로 내리면 웬만큼 틀어진 손목은 바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굳어 있는 팔꿈치의 근육을 풀어 주면 되는데, 그 방법은 엄지와 검지로 팔꿈치를 받쳐 주고 위에서 아래로 팔을 털어 주면 된다. 팔을 털면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굳어 있는 근육이 풀어진다. 근육이 풀어지면 눌려 있던 신경도 풀어지면서 통증은 멎는다.
엘보는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침을 맞고 해서는 절대로 낫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면 낫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낫지 않으면 평생 아플 것인데, 평생 팔꿈치 통증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이때 나은 것은 치료 때문에 나은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나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틀어져 있던 손목이 우연한 기회에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뼈가 제자리로 돌아가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 있던 근육도 풀어진 것이고, 근육이 풀어지니까 눌려 있던 신경도 풀어져 통증도 사라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연한 기회에 뼈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손을 털다가 손목이 제자리를 잡는 경우이다. 힘을 빼고 손을 털면 손목은 쉽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필자는 손목을 잘 삐는 사람들에게는 손을 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몸살림운동에서 국민운동을 벌여 보급하려고 하는 자가교정법이라는 게 별것이 아니다. 바로 이런 것이 자가교정법에 속하는 것이다. 어디 몸이 아프면, 너무 중증이 돼서 스스로 나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진전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간단한 자가교정법으로 어렵지 않게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저번에 한번 썼던 엘보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다시 한번 쓰게 된 것은 몸을 조각내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몸은 전체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몸을 조각내서 보는 방법을 가지고는 병도 해결되지 않고 건강도 보장되지 않는다.
편두통은 목이 접질려 있는 것일 뿐
또 하나의 예로 편두통을 생각해 보자. 두통약을 선전하는 한 예를 보자. "이렇게 돌리고 이렇게 누르고, 그래도 안 될 땐? 맞다, OOO. 두통, 치통, 생리통엔 OOO." 맞다. 머리나 이가 아프거나 생리통이 있을 때에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통증을 잊게 하는 것이 진통제이고, 진통제를 먹으면 분명히 통증은 사라진다.
그러나 필자는 늘 머리가 아파하는 사람에게는 고관절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 등을 펴고 접질린 목을 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근원적으로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진통제를 먹으면 당장 통증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때뿐이고 또 머지않아 다시 아프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두통이 떨어지지 않으니 두통약을 달고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은 상당히 많다.
필자가 고관절 얘기를 하면 어떤 사람은 어떻게 대부분의 병이 고관절부터 시작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몸살림운동은 참 좋은 방법이긴 한데, 고관절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못마땅하다고 한다. 이렇게 거의 모든 것을 고관절로 환원시키면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떨어뜨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우리 몸이 고장이 난다면 그것은 대개가 고관절부터 시작된다. 편두통도 대개는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생기는 것이다. 물론 여자들은 고관절이 틀어진 이유가 치골이 틀어졌기 때문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필자의 실제 경험이 이러하니 이렇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고관절이 틀어져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현대의학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머리가 아픈 것은 머리 어딘가가 탈이 나서 아픈 것이지, 다리하고 장골(뒷골반)을 이어 주는 고관절하고 상관이 있을 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엘보야 손목이 틀어져서 왔다고 하면 그것은 그래도 서로 가까이 있는 것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머리와 고관절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러한 생각은 우리 몸을 전체로서 하나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서양 인체관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그 관계는 너무나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기울면서 주로 밑으로 말려 들어간다. 위로 말리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골반이 기울거나 밑으로 말려 들어가게 되면 그 위에 놓여 있는 벽돌 모양의 척추(요추, 흉추, 경추)는 원래의 모양대로 하늘을 향해 직립해서 서 있을 수 없게 된다. 직립을 완성한 존재인 인간은 완전한 직립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굉장히 불편하게 느끼게 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반대쪽으로 틀어야 균형이 맞는 것이다. 그래서 몸을 꼬아서라도 하늘을 향해 똑바로 서려고 한다.
이때 우선 요추, 흉추가 비틀어지게 된다. 요추가 비틀어지면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척추가 협착이 되기도 한다. 허리로 힘을 주어야 정상인데 그것이 안 되므로, 흉추는 7번 뼈가 틀어지면서 그 위에 있는 흉추가 약간씩 밑으로 무너져 내려가게 된다. 말하자면 등이 굽게 되는 것이다. 등이 굽으면 등의 근육이 목의 근육을 잡아당기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이 접질리게 된다. 목 중에서도 오른쪽이 접질리면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는데, 이때 두뇌가 보이는 반응이 편두통인 것이다. 왼쪽이 접질리면 눈, 코, 귀, 입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면서 눈이 침침하거나 이명현상이 생기거나 코가 막히거나 한다.
실제로 오랫동안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을 보면 대개는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 그리고 오른쪽 목이 접질려 있으므로 오른쪽 목 근육을 눌러 보면 상당히 아파한다. 이런 사람은 고관절부터 시작해서 흉추, 경추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편두통은 사라지게 된다.
몸을 쪼개서 보는 방법을 가지고는 사람의 건강을 보장할 수가 없다. 원래가 다 연결돼 있는 것인데 그것을 쪼가리를 내서 보니,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제대로 보지 못하니, 엉뚱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우리 몸은 하나라는 것이 왜,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좀더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몸이 하나라니? 도대체 이렇게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우리 몸이 여러 개라면 몇 개는 집에다 놔두고 하나만 일하거나 공부하러 가도 될지도 모른다. 하나는 집에서 쉬고 하나는 일하거나 공부하고 하면 참 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몸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우리 몸은 하나다.
필자는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우리 몸이 하나라는 것을 너무나 쉽게 잊어먹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아니, 잊어먹고 살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이데올로기로서 우리 몸은 하나가 아니라는 인체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앞에서 누차 한 얘기이지만 우리 몸은 생명체로서 연결되어 하나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조가조각 떼어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예를 들어서 얘기를 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전에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엘보(elbow)라는 '병명'은 우리 몸을 하나로 보지 못하고 있는 한 케이스에 지나지 않는다.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팔꿈치를 뜻하는 영어 elbow라는 병명이 붙어 있다. 엘보에는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가 있다고 한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 게 테니스엘보이고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게 골프엘보라고 한다. 팔꿈치 중에서도 찌릿찌릿하게 아픈 부위가 바깥쪽과 안쪽으로 다르니까 이런 이름이 붙어 있을 것이다.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골프엘보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상완골 내상과염(上腕骨內傷顆炎)이라고도 한다. 양쪽 팔꿈치 관절의 내측상과(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의 염증을 말하며 골프 선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골프 연습을 할 때 공을 치지 않고 땅바닥을 쳤을 때 강한 충격이 팔목과 팔꿈치로 연결되어 염증을 일으킨다. 원회내근의 통증은 감전된 것같이 손가락 끝까지 퍼진다. 또 물건을 강하게 잡거나 타월을 짜는 등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도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일어난다. 골프 선수 외에도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척골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골프를 칠 때 잘못된 동작으로 팔목과 팔꿈치에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면서 골프엘보가 생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타월을 짜는 등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에도 통증이 일어난다고 써 놓았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나 행주나 걸레를 쥐어짜는 주부들에게 골프엘보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전혀 틀린 말이다. 주부만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노동 중에서 팔을 사용하지 않는 노동이 얼마나 되겠는가. 주부가 빨래를 쥐어짜는 것이 이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어쨌든 충격을 받아 '염증'이 생겼고 이로 인해서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통념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몸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지 않고 조각내서 보기 때문에 이런 설명밖에 하지 못한다고 본다. 엘보는 골프엘보든 테니스엘보든 모두 손목이 틀어지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증세일 뿐이다. 아프기는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이 아프지만 원인은 팔목에 있는 것이다. 팔목이 틀어지면 더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팔꿈치에서 팔목 3분의 1 지점에 있는 독맥(督脈: 한방에서 이야기하는 奇經八脈의 독맥과는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이 굳으면서 근육을 잡아당긴다. 그러면 손목은 더 이상 틀어지지 않고 그 상태에서 멈추게 된다.
그런데 독맥의 아래에 있는 근육을 잡아당기려면 힘의 원리상 위에 있는 근육도 함께 잡아당겨야 한다. 이때 팔꿈치 뼈에 있는 근육이 잡아당겨지게 된다. 모든 근육은 일시적으로 당겨지는 것은 금방 풀리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당겨지면 굳으면서 안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된다. 팔꿈치 안이든 바깥이든 어느 한쪽이 아픈 것은 바로 이것 때문에 아픈 것이다. 충격을 받아서 염증이 생겼기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라 손목이 틀어지면 더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보호기제를 발동하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사실 전혀 골프를 치지 않는 주부들이 골프엘보에 걸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것은 행주든 걸레든 빨래든 쥐어짜다가 손목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주부가 걸레를 짤 때 비트는 힘이 들어가는 것은 팔꿈치가 아니라 손목인 것이다. 바로 손목 때문에 엘보에 걸린다는 것은 이 경우에도 입증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엘보'라는 병명이 잘못돼 있다고 하는 것은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바로 그곳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그곳을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항 바로 밑에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치료의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동통을 유발하는 던지기나 들기 등의 운동을 피하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약물을 투여한다. 동통이 완화되면 점진적으로 근력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그 뒤에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고정이나 국소 주사요법으로 치료한다.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만성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로는 침, 뜸, 부항, 봉독, 약침, 테이핑요법 등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방법으로는 낫지 않는다고 본다. 손목이 틀어진 것이기 때문에 틀어진 손목을 바로잡아야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손목을 붙잡고 순간적으로 좌우로 틀었다가 위로 올렸다가 밑으로 내리면 웬만큼 틀어진 손목은 바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굳어 있는 팔꿈치의 근육을 풀어 주면 되는데, 그 방법은 엄지와 검지로 팔꿈치를 받쳐 주고 위에서 아래로 팔을 털어 주면 된다. 팔을 털면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굳어 있는 근육이 풀어진다. 근육이 풀어지면 눌려 있던 신경도 풀어지면서 통증은 멎는다.
엘보는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침을 맞고 해서는 절대로 낫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면 낫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낫지 않으면 평생 아플 것인데, 평생 팔꿈치 통증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이때 나은 것은 치료 때문에 나은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나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틀어져 있던 손목이 우연한 기회에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뼈가 제자리로 돌아가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 있던 근육도 풀어진 것이고, 근육이 풀어지니까 눌려 있던 신경도 풀어져 통증도 사라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어떻게 우연한 기회에 뼈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손을 털다가 손목이 제자리를 잡는 경우이다. 힘을 빼고 손을 털면 손목은 쉽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필자는 손목을 잘 삐는 사람들에게는 손을 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몸살림운동에서 국민운동을 벌여 보급하려고 하는 자가교정법이라는 게 별것이 아니다. 바로 이런 것이 자가교정법에 속하는 것이다. 어디 몸이 아프면, 너무 중증이 돼서 스스로 나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진전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간단한 자가교정법으로 어렵지 않게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저번에 한번 썼던 엘보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다시 한번 쓰게 된 것은 몸을 조각내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몸은 전체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몸을 조각내서 보는 방법을 가지고는 병도 해결되지 않고 건강도 보장되지 않는다.
편두통은 목이 접질려 있는 것일 뿐
또 하나의 예로 편두통을 생각해 보자. 두통약을 선전하는 한 예를 보자. "이렇게 돌리고 이렇게 누르고, 그래도 안 될 땐? 맞다, OOO. 두통, 치통, 생리통엔 OOO." 맞다. 머리나 이가 아프거나 생리통이 있을 때에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통증을 잊게 하는 것이 진통제이고, 진통제를 먹으면 분명히 통증은 사라진다.
그러나 필자는 늘 머리가 아파하는 사람에게는 고관절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 등을 펴고 접질린 목을 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근원적으로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진통제를 먹으면 당장 통증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때뿐이고 또 머지않아 다시 아프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두통이 떨어지지 않으니 두통약을 달고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은 상당히 많다.
필자가 고관절 얘기를 하면 어떤 사람은 어떻게 대부분의 병이 고관절부터 시작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몸살림운동은 참 좋은 방법이긴 한데, 고관절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못마땅하다고 한다. 이렇게 거의 모든 것을 고관절로 환원시키면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떨어뜨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우리 몸이 고장이 난다면 그것은 대개가 고관절부터 시작된다. 편두통도 대개는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생기는 것이다. 물론 여자들은 고관절이 틀어진 이유가 치골이 틀어졌기 때문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필자의 실제 경험이 이러하니 이렇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고관절이 틀어져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현대의학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머리가 아픈 것은 머리 어딘가가 탈이 나서 아픈 것이지, 다리하고 장골(뒷골반)을 이어 주는 고관절하고 상관이 있을 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엘보야 손목이 틀어져서 왔다고 하면 그것은 그래도 서로 가까이 있는 것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머리와 고관절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러한 생각은 우리 몸을 전체로서 하나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서양 인체관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그 관계는 너무나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기울면서 주로 밑으로 말려 들어간다. 위로 말리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골반이 기울거나 밑으로 말려 들어가게 되면 그 위에 놓여 있는 벽돌 모양의 척추(요추, 흉추, 경추)는 원래의 모양대로 하늘을 향해 직립해서 서 있을 수 없게 된다. 직립을 완성한 존재인 인간은 완전한 직립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굉장히 불편하게 느끼게 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반대쪽으로 틀어야 균형이 맞는 것이다. 그래서 몸을 꼬아서라도 하늘을 향해 똑바로 서려고 한다.
이때 우선 요추, 흉추가 비틀어지게 된다. 요추가 비틀어지면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척추가 협착이 되기도 한다. 허리로 힘을 주어야 정상인데 그것이 안 되므로, 흉추는 7번 뼈가 틀어지면서 그 위에 있는 흉추가 약간씩 밑으로 무너져 내려가게 된다. 말하자면 등이 굽게 되는 것이다. 등이 굽으면 등의 근육이 목의 근육을 잡아당기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이 접질리게 된다. 목 중에서도 오른쪽이 접질리면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는데, 이때 두뇌가 보이는 반응이 편두통인 것이다. 왼쪽이 접질리면 눈, 코, 귀, 입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면서 눈이 침침하거나 이명현상이 생기거나 코가 막히거나 한다.
실제로 오랫동안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을 보면 대개는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 그리고 오른쪽 목이 접질려 있으므로 오른쪽 목 근육을 눌러 보면 상당히 아파한다. 이런 사람은 고관절부터 시작해서 흉추, 경추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편두통은 사라지게 된다.
몸을 쪼개서 보는 방법을 가지고는 사람의 건강을 보장할 수가 없다. 원래가 다 연결돼 있는 것인데 그것을 쪼가리를 내서 보니,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제대로 보지 못하니, 엉뚱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우리 몸은 하나라는 것이 왜,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좀더 알아보도록 하자.
김철/몸살림운동가 |
출처 : 몸살림운동 부산동호회
글쓴이 : 공구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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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34〉 우리 몸은 하나다 3 (0) | 2008.05.17 |
[스크랩]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35〉 우리 몸은 하나다 4 (0) | 2008.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