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과 특징
이 협주곡은 <교향적 협주곡>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으며, 표제가 주어지지 않은 교향시적 성격을 지닌 곡이다. 리스트는 이것을 1839년에 만들었으나, 후에 네 번 고쳐 썼다. 제1번 Eb장조에 비하면 평판은 높지 않지만,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뛰어난 곳이 많다. 세 개로 나눈 악장을 갖지 않고, 여섯 개의 다른 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제1부 Adagio sostenuto assai, 제2부 Allegro agitato assai, 제3부 Allegro moderato, 제4부 Allegro deciso, 제5부 Marciale un poco meno allegro, 제6부 Allegro animato이다.
기본적 주제는 곡머리의 클라이넷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에 관현악기의 아름다운 화성이 이어져 곡은 시작된다. 이 기본 주제에 부주제가 덧붙여져 서로 관련을 유지하면서 혹은 주장하고 혹은 설명을 펼치며 현란한 피아노의 기교를 나타낸 변주를 행하여, 가락을 한없이 변화시켜 리스트 독자적 세계를 표현해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불꽃과 같은 피아노의 호화 찬란한 연주가 나타나 이 곡을 끝맺는다.
이 곡의 완성은, 바이마르에서 초연한다는 것이 결정되고 나서도 리스트가 아직 계속해서 가필했기 때문에, 악보가 출판되는 1853년 까지 걸렸다. 이 초연에는 리스트가 관현악을 지휘하고, 피아노는 제자인 한스 폰 브론스알트가 맡았다.
피아노 협주곡 1,2번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화려하고 장엄하고 웅대하다. 제1번 협주곡의 특징은 4개의 악장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여 중간 휴지부가 없는데, 리스트는 제1악장에서 3악장까지 각각 1개의 주제를 설정하고 있다. 1855년 바이마르에서 베를리오즈의 지휘 아래 리스트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으며, 이듬해 빈에서 다시 연주되었는데, 당시 평론가 한슬릭은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고 혹독하게 비평한 바 있다. 그후 12년간 연주되지 않다가 오늘날에 와서 비로소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주곡 제2번은 제1번에 비하면 덜 화려하지만, 형식면에서는 훨씬 독창적이다. 제1번이 지극히 화려하고 재기로 넘치는 반면, 이 제2번은 보다 서정적이며 시적이고 낭만적인 랩소디 풍의 깊이 있는 악곡이다. 하나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주로 부드러운 부분과 보다 강렬하고 진취적인 부분으로 나뉘는 여섯 개의 주요 부분이 교대되면서 전개된다.
A장조로 시작되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아사이 - B플랫단조로 시작되는 알레그로 아지타토 아사이 - E장조로 시작되는 알레그로 모데라토 - D플랫장조로 시작되는 알레그로데시소 - A장조로 시작되는 마르시알 레 운 포코 메노 알레그로 - 역시 A장조로 시작되는 알레그로 아니마토. 이 여섯 개의 부분들은 주제적으로 강하게 결합되어 있고, 각 부분의 대조적인 분위기는 이 주제의 교묘한 변형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은 역시 리스트 자신이 창안한 교향시를 연상시키는 면인데, 그 수법이 제1번에서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치밀하다.
제1번과 마찬가지로 명인적인 기교에 의한 다채로운 피아노 독주부로 가득 차 있는 이 곡은 1857년에 작곡되었으며, 그 해 1월 바이마르에서 작품을 헌정 받은 한스 폰 브론쟈르트의 독주와 리스트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리스트의 음악세계
피아노로 가능한 모든 기교를 보여주었다 할 만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리스트. 초월적인 피아노 연주 솜씨와 실험적인 시도로 가득찬 작곡 활동,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세련 된 매너를 갖추었던 리스트는 예술가를 영웅으로 숭배하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이른바 '낭만주의의 화신' 이라는 칭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가장 중요 한 소산 중 하나인 '교향시'의 창시자였다. 원래 낭만파 음악이란 문학과 음악의 결합을 추구했는데, 표제 음악인에 문학을 결합시킨 교향시는 다른 예술과 음악이 결합된 가장 대표적인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관현악곡 형식인 리스트의 '교향시'는 선배인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의 자극을 받고 탄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글출처: 웹사이트 /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