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ia de Larrocha, piano | |
이 무곡집은 "고예스카스(Goyescas)"와 함께 그라나도스(1867 - 1916)의 대표적 피아노 작품이다. 스페인의 각 지방의 민속무곡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것이 4곡, 그 밖의 지방의 것이 8 곡으로 모두 12 곡으로 구성되었다. 그는 기악법과 화성악법에서 어느 정도 미흡하였던 관계로 오케스트라 곡이나 오페라에서는 주목 받는 작품을 남기지 못하였으나, 선천적으로 멜로디에 강하였고 또한 이름있는 피아니스트로 활약하였기에 피아노 작품은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2번째 곡 "오리엔탈" 5번째 곡 "안달루시아"로 전자는 제목 그대로 동양풍의 멜로디로 사라센 문화의 추억을 요염한 피아노 선율로 그렸고 후자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무곡을 관능적 멜로디로 그렸다.
스페인의 카탈로니아에서 1867년 7월 27일,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제 1차대전의 와중에서 영불해협을 여객선으로 건너다 독일의 U보트에 의해 배가 침몰되어 바다 밑으로 가라 안고 만 비운의 음악가로 그라나도스는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소싯적부터 음악에 재능을 나타내서 바르셀로나에서 피아노와 작곡법을 배우고, 파리로 유학해서는 베리오에게서 피아노를 연수했다. 고국에 돌아온 뒤 주로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서 활동하던 중 1912년에 그의 출세작 [고예스카스](피아노 모음곡)를 작곡하고 1914년에 이를 파리에서 발표하여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라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서 이를 완성했지만 제 1차대전이 발발하여 파리에서는 상연되지 못했고, 1916년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서 상연이 실현됐다. 그라나도스 부처는 이 공연을 보러 뉴욕에 건너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오리엔탈레]는 고예스카스와 더불어서 그라나도스의 가장 주요한 피아노곡이자, 또한 국민주의 작곡가인 그의 작품 세계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는 [12개의 스페인 춤곡집](1892년 작곡) 중 제 2곡이다. 스페인 춤곡집은 너무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어서 많은 작품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는데(대표적인 곡은 제 5번 '안달루시아'로서 기타 편곡으로 유명하다), 제 2번은 저명한 첼리스트 피아티골스키(Piatigorsky)에 의해서 편곡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오리엔탈은 아라비아풍이라는 것으로 해석하면 잘못이 없다. 요염하면서도 세레나데 취향도 곁들인 매력 있는 소품이다. 피아티골스키의 편곡 솜씨가 뛰어나서 원곡보다 오히려 더한 매력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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