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Mozart: Don Giovanni, K 527 - "Batti, batti o bel Masetto"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1막, "나를 때려주세요, 마제토" (체를리나의 아리아)
때려주세요, 날 때려주세요. 사랑하는 마제토, 이 체를리나를 당신 맘껏 때려주세요. 순한 양처럼 나는 당신의 매질을 참을께요. 기꺼이 순종하며 조용히 매질을 받을께요. 내 머리털을 뽑더라도, 체를리나는 당신의 품안에서 당신을 축복할께요. 멍청한 내 눈알을 거칠게 뽑더라도 내 눈알들은 잠자코 있을꺼예요. 아-, 당신 화가 좀 풀려가는 것 같군요. 용서해주세요. 무릎 꿇고 애원할께요. 밤낮으로 당신에게 메달릴께요. 다시는 그런 잘못 저지르지 않는다고 맹세할께요.
돈 많은 바람둥이 돈 지오반니의 유혹에 넘어갈 뻔 했던 체를리나. 약혼자인 마제토가 약이 올라 붉으락푸르락 투덜대니까 빌면서 부르는 아리아다. 여자가 때려달라고 해서 때리는 남자, 이 세상에 보기 힘들다. 제발 때리지만 말아달라고 애걸복걸해야 비로소 남자들의 가학성이 발휘되는 것이다. 체를리나, 여시처럼 남자들의 그 속성을 이용한다. "난 맞을 짓을 했어요. 자- 이 멀끄댕이를 쥐어뜯어주세요." 크리스탈 보이스 - 배틀, 아멜링, 정말 여시끼가 좔좔 흐르게 잘도 부른다. "아는게 많으니까 먹고싶은 것도 많겠다." 천재들의 다양하다 못해 일면 변태적이기도 한 취향을 빗댄 말이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의한 이상 성심리를 얘기할 때 곧잘 인용되는 노래다. 혹시 맞을 짓을 한 여자분들 있으시걸랑, 체를리나처럼 Masochistic한 폼으로 매달려 보시라. 하던 지랄도 젊잖게 멍석 깔아주면 안하는 게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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