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o for Flute, Harp and Orchestra in C major, KV 299 : I ~ III
모차르트의 유일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곡으로 플루트 연주자인 드 귀느 공작과 하프 연주자인 그의 딸을 위해 작곡하여 재능있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을 배려해서 C 장조로 단순하게 쓰여졌다. 공작 딸의 결혼식을 위해 작곡되었기 때문에 곡의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아름다우며, 특히 2악장 Andantino 의 우아한 선율이 무척 매혹적이다.
I. Allegro(10:27)
III. Rondo, Allegro(09:31)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22세 때에 해당하는 1778년 4월 또는 5월 사이에 작곡되었다. 모차르트는 1777년 9월에 부친인 레오폴드의 권유에 의해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짤즈부르크를 출발하여 뮌헨, 아우구스부르크를 거쳐서 만하임으로 향하였고 거기에서 몇 달 동안 체재한 다음 1778년 3월 22일에 파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 파리를 떠난 것이 9월 26일이니까 이 협주곡은 결국 파리 체제 중에 작곡된 셈이 되겠다. 모차르트는 파리사람들의 천막한 분위기에 혐오감을 느꼈으며 심지어 귀족들에게 후원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받은 기네 공작에게는 물론이고 귀족들의 비위를 맞춰 보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기네 공작은 재영 프랑스대사를 지낸 외교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귀족이었으며 모차르트는 아버지께 보낸 편지에서 "기네공작은 비길데 없을 만큼 플룻의 명인입니다. 내 작곡의 제자로 되어있는 그의 따님은 이 역시 훌륭한 하프 실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기네 공작은 딸의 결혼식을 기념하여 스스로 플룻을 연주하고 딸과 협연할 플룻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위촉하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이 위촉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았다. 악기편성도 문제였지만 공작이 모차르트를 작곡가로서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료를 제때 지불하지 않고 계속 미루었고 이로 인해 모차르트는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었다. 부친에게 보낸 편지에는 "곡을 4개월 전에 보냈는데도 공작은 아직 보수를 주지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님의 결혼식이 끝나면 가정(家政)을 맡고 있는 가정교사에게 가서 보수를 받아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이후에 작곡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봐서 어쨌든 기네 공작으로부터 후에 작곡료는 받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썩 내키지 않아했던 작곡가의 마음과 불만스러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작품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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