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Zivojin Zdravkovic, cond Belgrade Philharmonic Orchestra Recorded: 7 October 1973, Live 이 4번 협주곡은 베토벤의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시적이고 장엄하며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비록 5번 황제 협주곡의 그 위풍당당한 스케일에 밀리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비르투오시티와 시적 고양감의 절묘한 조화만큼은 베토벤의 협주곡들 가운데 단연 압도적이다. 그러한 만큼 모차르트가 꿈꾸었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상상력 풍부한 대화, 즉 협주곡에 있어서의 이상향을 계승한 최초의 작품으로 이 작품을 꼽는다 하더라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까닭에 마지막 악장이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형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는 점 또한 결코 우연은 아니다. 이러한 형식의 차용에도 불구하고 이 협주곡은 여러 면에 있어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독특한 개성과 형식적인 독창성은 무반주로 피아노 솔로가 등장하는 1악장 도입부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부드럽고 온화한 주제가 주는 귀족스러운 동시에 서정적인 분위기, 이를 반복하는 오케스트라의 위엄 있는 제시부 전개와 보다 교향악적으로 발전한 전개부의 다채로움 등등이 그러하다. 더 나아가 이전 협주곡들과는 달리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지속적으로 교체, 대화하며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은 독주자의 화려함을 강조하곤 했던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한 2악장에서 이질적인 주제들의 사용 또한 낯설음을 던져준다. 체르니는 이 중간 악장에 대해 '아주 오래된 고전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존경을 표한 바 있는데, 19세기의 많은 음악 학자들 또한 이 곡이 마치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체를 구하기 위해 지옥의 문을 지키는 퓨리에스에게 애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마지막 악장은 앞선 두 개의 악장과는 달리 전혀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듯한 쾌속질주 또한 이 작품만의 특징이다. 베토벤 사후 1836년까지 이 작품은 계속 묻혀 있다가 멘델스존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며 이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적극 앞장선 후에야 비로소 청중들은 이 작품의 위대함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상력 풍부한 독주 피아노의 조용한 출발로 시작한다. 이 주제를 받은 오케스트라가 가세하며 강렬한 튜티로 발전해나간다. 강렬한 초반 클라이맥스 이후 갑자기 음향은 여려지며 목관악기들이 서정적인 동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1바이올린이 새로운 2주제를 가져오고 다채로운 오케스트라는 풍요로운 콘텍스트의 토대를 다진다. 고전적인 균형미와 서사적인 비장미를 더하는 솔로 피아노의 카덴차가 등장한 뒤 화려하게 이 악장은 끝을 맺는다. 2악장 Andante con moto 피아노 솔로와 오케스트라의 주고 받는 대화가 인상적인 느린 악장. 어떻게 본다면 3악장을 위한 긴 서주의 성격 또한 가지고 있다. 음산한 느낌을 주는 주제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으며 칸타빌레적인 아름다움을 최대한 강조한다. 3악장 Rondo: Vivace 지금까지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들의 대화를 밖으로 이끌어내어 환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는 론도 악장이다. 지금까지 발휘되었던 피아노의 눈부신 기교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대목으로서, 피아노의 리듬과 이를 수반하는 오케스트라의 기민한 움직임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수직적인 상승감을 더한다.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는 베토벤 자신의 것으로서 마지막 절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 피날레로의 완벽한 이행을 유도한다.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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