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 Op. 61 - 레오니드 코간(바이올린) 라벨 코간(지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만짜 2015. 8. 16. 01:00

 

 

  

 

 

 

 

 

 

 

L.V. Beethoven (1770~1827)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1. Allegro ma non troppo (24'47")

 

  2. Larghetto (09:20)

 

  3. Rondo: Allegro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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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id Kogan, violin
Ravel Kogan, cond
Symphony Orchestra
Recording Date: March 1981 Moscow
 
 
 
  
 
교향곡풍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협주곡
베토벤이 자신의 지휘로 교향곡 ‘에로이카’를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던 1805년 4월 7일에 클레멘트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도 초연되었다.

여기에 감동 받은 베토벤이 새로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했을 것이라는 설이 작곡의 배경으로 유력하다.
출판은 1808년에 이루어졌는데, 그 사이에
클레멘트가 베토벤에게 많은 조언을 주었다.

사실 클레멘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1840년대에 이 협주곡을 연주하기 전까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거의 유일한 음악가였다.
클레멘트의 연주 스타일이 베토벤에게
강력한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따라서 출판본에서 베토벤이 이 작품을 자신의 오랜 친구였던
슈테판 폰 브로이닝에게 헌정한 것은 조금 의아한 일이다.
 사실 베토벤의 자필악보에는
‘클레멘트에게 헌정’한다는 문구가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이 작품을 작곡하던 당시에는 피아노 협주곡 4번과
교향곡 5번 그리고 현악 사중주 '라주모프스키'
등을 쓰고 있던 창작의 절정기였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의 이 작품에 의해 차원이 다른 장르로
올라설 수 있었으며,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은
비르투오조들이 점령한 동시대의 음악적 기류를 바꿔놓을
협주곡으로 베토벤의 작품을 선택했다.

기존에는 독주자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오케스트라는
단순히 반주의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는 명칭은
그런 점에서 베토벤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본질적인 특징을 지적한 것이다.
  
 
 
팀파니의 D음을 시작으로 통통거리는 리듬이 독특하게 시작되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1악장은 카덴차가 지정되어 있지 않다.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경우처럼
카덴차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토벤은 무엇보다도 동시대 기교파 연주자들이
카덴짜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방식을 싫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네 음은 소위 ‘운명의 동기’로도 보여지는데,
이 네 개의 음은 교향곡 5번 ‘운명의 동기’의 경우와도 유사하다.

곡의 인트로는 서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주제가
목관에 의해 연주되고,독주 바이올린은
온화하게 이 주제를 다시 연주한다.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던 당시에 베토벤은 미망인
요제피네 폰 다임 백작 부인을 사랑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감정 상태가 1악장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음악을 쓰게 했는지도 모른다.

연주자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온화한 느낌과
장중한 드라마처럼 서로 상반되는 느낌을 모두 표현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연주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19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거의 모든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렸으며,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들을 단순한 기교파 연주자들로 전락시켰다.

그리하여 베토벤의 이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는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새로운 기준으로서 하나의 시험대처럼 작용하고 있다.

베토벤은 카덴차를 남기지 않았으나 연주자들이
직접 붙인 카덴차는 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특별한 요인이다.

대부분은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이나 크라이슬러의 카덴차를
쓰지만 나탄 밀스타인, 막심 벤게로프, 조슈아 벨
같은 이들은 스스로 작곡해 붙이기도 했다.

베토벤 자신이 무치오 클레멘티의 요청에 의해 1807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피아노 협주곡 버전’으로 편곡하면서
작곡한 카덴차는 ‘뜨거운 감자’였다.

이 피아노 버전 카덴차를 다시 바이올린으로 편곡해서
사용한 녹음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피아노 버전 카덴차’를 포함한 추천음반은 다음과 같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비롯해서 토마스 체트마이어,
이자벨 파우스트 등의 연주자들이 피아노 버전 카덴차를
선택했고 이중 체트마이어(Philips)와
파우스트(Harmonia Mundi)의 연주가 최상급의 즐거움을 준다.
<웹 발췌 김효진 | 월간 '라 뮤지카'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