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Music/^^기악곡

바흐/음악의 헌정 BWV 1079 (I) - 다비트 모로니, 마르타 쿡(쳄발로) 존 홀로웨이(바이올린) 재닛 시(플루트) 얍 테르 린덴 (첼로)

로만짜 2015. 6. 6. 01:00

 

 

 

 

 

 

 

 

 

 

J. S. Bach (1685 ~ 1750)
Musical Offering BWV 1079

 

 

 

  1. Ricercar à 3 (clavecin) (05'44") 
                         3성의 리체르카레

  2. Canon Perpetuus 
                               super Thema Regium (2 clavecins) (01'26") 
                         왕의 주제에 의한 무한 카논

 3. Ricercar à 6 (clavecin) (07'54")
                          6성의 리체르카레

  4. Canon;
                               quaerendo Invenientis (clavecin) (03'25") 
                         2성의 카논 ‘구하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5. Canon à 4 (2 clavecin) (02'27")
                         4성 카논

 
 
 
Sonata Sopr'il Soggetto Reale
(flûte, violon, continuto)
플루트와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

 

  6. Largo (05'57")

 

  7. Allegro (05'56")

 

  8. Andante (03'04")

 

9. Allegro (03'00")

 
 
1 ~ 9 순으로 연속듣기 
 
  
Davitt Moroney, cembalo
Martha Cook, cembalo
Janet See, flute
John Holloway, violin
Jaap ter Linden, cello
Recorded: 1987/06, France

 

음악의 헌정은 바흐의 마지막 작품이자
푸가의 기법과 더불어 최고의 걸작 중 하나다.
1747년 바흐가 카이저링크 백작을 통하여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의 궁정을 방문했을 때 국왕에게서
즉흥연주를 의뢰받아 그 자리에서 푸가 즉흥연주를 하였다.

바흐는 다음날 연주회에서도 즉흥연주를 한 뒤
라이프치히로 돌아와 왕이 주었던 주제를 바탕으로
이 곡을 완성하였다.

음악에 대한 왕의 관심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다양한 대위법 형식의
13개 소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3개 소품 모두 바흐가 궁정을
방문하였을 때 왕이 그에게 제시한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10곡은 왕의 주제에 의한 카논이고,
1곡은 왕의 악기인 플루트를 위한 트리오소나타이며,
나머지 2곡은 푸가의 초기 형태인 리체르카레이다.
바흐는 완성 작품에 헌사를 덧붙여 음악의 헌정 이라는
제목을 달아 프리드리히 2세에게 헌정하였다.
음악의 헌정 곡의 배열은 자유롭다.

1970년 이후로는 3성 푸가로 시작해 프리드리히 2세의 주제에 의한
무한 카논 후 5개의 카논, 카논 풍의 푸가, 그 뒤 6성 푸가,
2성 및 4성 카논 뒤 트리오 소나타, 마지막에
무한 카논 순서로 연주하는 배열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곡의 구조적인 배열을 건축학적인 미학으로 주장하는 학자들도
리체르카레로 시작해 다섯 개의 카논이 이어지고
그 중심을 트리오 소나타가 차지하고 있다.
다시 다섯 개의 카논과 리체르카레로 끝나는 대칭형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생긴 건물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트리오 소나타이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플루트, 바이올린, 통주저음으로 악기가 지정돼 있다.
라르고, 알레그로, 안단테, 알레그로라는 네 개의 악장이
설정돼 있어서 왕의 주제를 여러 가지로 변주시킨다.
플루티스트이기도 한 프리드리히 2세에 대한 배려가 보인다.

대칭형의 양쪽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리체르카레는
프리드리히 2세가 바흐에게 주제를 제시하고
즉흥연주를 요구했던 두 개의 문제에 대한 답이다.
6성 리체르카레는 스케일이 크며, 곡 전체의 종결에 알맞게 되어 있다.

트리오 소나타와 리체르카레 사이에 5개의 카논을 배치했는데,
전반부의 카논은 왕의 주제 위에 쌓아 올린 카논이며,
후속 성부가 차례로 전조를 계속하는 나선 카논에서는
상승하는 선율과 함께 왕의 영광이 높이 오르도록
염원하는 바흐의 심경이 담겨 있다.

이 다비트 모로니의 음반(HMF)에서는 모로니의 쳄발로 독주가 좋으며,
존 홀로웨이의 바이올린과 자넷 시의 플루트가
위엄과 생동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글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