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우리 음악

김민기 - 작은연못

로만짜 2015. 2. 16. 00:00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늘 맑은 여름날 연못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퓨르던 나뭇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연못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가요·우리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다지 - 전화카드 한장  (0) 2015.02.21
꽃다지 - 이 길의 전부  (0) 2015.02.20
권진원 - 축북 & 진심  (0) 2015.02.15
이광조 - 사랑을 잃어 버린 나  (0) 2015.02.13
전인권 - 돌고, 돌고, 돌고  (0)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