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실내악

하인리히 비버/바이올린 소나타 1, 2, 5 & 8번 - 존 홀로웨이(vn), 알로이시아 아센바움(오르간) & 라르스 울릭 모르텐센(하프시코드)

로만짜 2014. 3. 15. 01:00
비버. 바이올린 소나타 제1, 2, 5 & 8번
Heinrich Ignaz Franz von Biber (1644-1704)
Violin Sonata No.1, 2, 5 & 8
 
  Sonata No.1 A major
(Prelude) - Adigo- Presto - Finale. Presto
  Sonata No.2 D dorian
(Prelude) - Aria - Variatio - (4 Adigo) - Finale
  Sonata No.5 E minor
(Prelude).Adigo - Variatio.Allegro/Adigo/Presto
- Adigo - Presto - Aria - Variatio.Presto/(3 Adigo)
  Sonata No.8 A major
(Prelude) - Aria - Sarabanda - Adigo- Allegro
 
John Holloway. violin Aloysia Assenbaum, organLars Ulrik Mortensen. harpscihord
Rec : Monastery of St.Gerord. Austria. 7/2002
 
비버.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시대를 뛰어넘은 기법을 선보였던 비버의 음악 언어를 홀로웨이처럼 완벽하게 소화한 연주자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음반은 비버 서거 300주년이 되는 2004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비버 음반일 것으로, 비버의 소나타가 이처럼 아름답다는 것에 우리는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음반은 이 녹음에서 오르간 연주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존 홀로웨이의 아내 알로이시아 아센바움에게 헌정되었다.   - 음반 소개글-
위의 음반소개글처럼 비버의 1681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8곡의 [통주저음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음반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ECM의 여러 앨범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획력과 음향기술이 빛을 발하는 음반이다. 바로크 연주의 대가인 '존 홀로웨이'의 연주도 감각적이지만, 사실 이 비버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특별히 바이올린의 비루투오스적인 기교로 필요로 하거나 화려한 선율이 빛나기보다는, 바로크 음악의 다성적 특징(폴리포닉)으로 나타나는 원초적 자연과 우주적인 신비감, 명상적 영감에 잠기게 하는 곡이다. 이 ECM의 음반의 매력은 이전의 음반과 구분되는 매력은, 독특한 오르간의 독특한 음색과 오르간이 사용된 통 주저음이 타 음반의 녹음에 비해 강조되고, 뛰어난 음향기술을 통한 잔향의 처리로 웅장하면서도 엄숙하면서도 신비로운 명상적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다
이 비버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앤드류 맨지의 연주 음반으로 들어왔는데. ECM의 이 비버 소나타는 앤드류 맨지의 연주에서와는 전혀 다른 음향적 신비감, 특히 1번 소나타의 신비로운 영적인 신비로운 음향은 귀를 번뜩이게 한다.

이 음반에서의 비버의 소나타가 빛을 발하는 것은 이 소나타가 특별히 비루투오스적인 기법, 화려한 선율이나 깊은 서정성이 있는 특별한 작품은 아니므로 홀로웨이의 연주로 인해 빛나고 있다기 보다는, ECM의 음향기술과 기획력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해 본다.

연주, 음악의 아름다움이 감상적인 면에서 보면, 뛰어난 기교와 화려함에서 느낄수도 있지만, 작품의 성격에 맞는 음색, 소리의 표출, 편성 악기간의 밸런스와 조화, 녹음 음향의 상태등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사실 이 음반에서의 바이올린 소리는 바이올린 본연의 소리가 아닌 음향기술의 처리로 만들어낸 인위적인 소리일 것이다. 아나로그적인 소리가 아닌 현대의 뉴에지 계열, 재즈, 락등의 일부 음반들에서 볼 수 있는 일 부분은 전자음악적인 음향을 느끼게 하는 소리이지만, 웅장하고, 신비로운 음향을 이끌어 내며 깊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하인리히 비버 Heinrich Ignaz Franz von Biber(1644. 보헤미아. 바르텐베르크~ 1704.잘츠부르크) 는 체코 서부 보헤미아에서 산림 감독관의 아들로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걸출한 기교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1670년 잘츠부르크의 대주교 궁정의 하위직에서 시작하여 음악감독과 궁정음악가로서 잘츠부르크 대주교 궁정에서 대부분의 일생을 보냈다. 17세기 독일 바로크 음악권의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의 작품은 기교적인 면을 더해 중후하고 신비로운 명상적 영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존 홀로웨이의 - 비버 음악은 `음악적 해석과 영적 공감'의 두 차원을 강력한 집중력으로 합일시킨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어야 한다. - 표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오늘 호스팅하는 곡들은 1681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8곡의 [통주저음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에서 선곡한 곡들이다. 비버의 바이올린 작품은 바이올린 음악에 스코르다투라(scordatura), 다성적 양식을 도입한 독일 바로크 바이올린 음악의 거장인 그의 스승 하인리히 슈멜처의 작품을 기초로 하여, 영적인 명상적 영감과 세련되고 화려하면서 풍부한 음색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한 시대를 앞서서, 피젠델(Johann Georg Pisendel, 1687~1755)에 이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비버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사칼리아 Passacaglia in G minor]는 바흐의 [샤콘느]의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그의 [레프레젠타티바 소나타(Representativa)]에서는 다양한 묘사(나이팅게일,뻐구기,개구리,암닭과 수닭,메추리,고양이,동물악대의 행진곡)로 그의 뛰어난 바이올린 기교와 다양한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