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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들어 낸 최고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울림은 고전시대에 완성된 호모포닉(화성적, 수직적)적인 형식을 기초로 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접하던 동요부터 시작하여, 일반적인 가요, 팝..대중가요 등등.. 우리가 평상시 접하게 되는 음악들은 고전시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 완전한 화성, 그리고 이 화성을 근간으로 하는 스케일과 선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면에서 보자면 바로크의 조금은 낯선 스케일과 폴리포닉(대위법, 대선율, 수직적)적인 선율들은 조금은 난해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같은 대중음악이지만 현대의 재즈음악등에서 난해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 재즈음악들은 시대를 거슬어 오르며, 고대의 선법(극단적인 예로, 동요, 일반적인 대중음악의 기본화성을 근간으로 하는 스케일과는 다른)과 대위법(폴리포닉)적인 요소들을 수용하며, 자연의 아나로그적인 소리들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는 이런 대위법(폴리포닉)적인 기법의 절정에 있는 푸가형식의 곡이다. 이런 바로크 음악들은, 위에서 언급한 완전한 화성과 이를 근간으로 하는 안정감 있는 선율들(사람이 인위적으로 합성한 완벽한 음들)이, 주는 미적 가치와는 다른 아나로그(자연)적인 아름다움이 있으며, 또 다른 기준과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연의 소리 -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잎새이는 소리.. 등등 - 이런 자연의 소리(아나로그)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완벽한 울림의 화성과 감정적인 가요적 선율이 주는 아름다움과는 다른 원시적인 생명력 숨쉬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 별들의 반짝임..들이 주는 '원시적 생명력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아나로그적인 아름다움'이 전해진다.
J.S.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BWV 903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BWV 903]는 바흐의 곡 중 널리 알려진 인기있는 곡 중 하나로, 당시 시대적인 배경으로 봤을 때 기교적, 음악적 수준이 뛰어난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흐의 자필악보가 유실되어 현재 전해 내려오는 필사본만 약 30개 가까이 존재하며 창작배경과 작곡시기가 불분명한 곡이다. 음악 학자들은 현존하는 필사본들을 비교 검토하여, 1723년 이전 쾨텐 시기에 작곡되어 1730년 라이프찌히 시기쯤 최종 완성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있다. 반음계적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판타지와 푸가의 선율진행에서 반음계적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형식의 판타지와 엄격한 대위법적 형식의 푸가가 공통적인 반음계적 특징을 가지고 두 형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곡으로서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곡이다
곡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음계적 특징을 가진 환상곡과 푸가로 구성 되어있다. 이런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곡으로 구성되는 방식은 바로크 말에 자주 쓰였던 토카타와 푸가, 프렐류드와 푸가 등과 같은 구성이며, 이 작품에서는 즉흥적 성격의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프렐류드적 성향이 강하다. 푸가는 3성부로 이루어져있으며 엄격한 푸가형식 구조 안에서 반음계적인 제시부가 나오고, 그 후 다성부(화성적인 다성이 아닌, 각각의 독립된 수평적인 대위법, 대선율적인 선율로 구성된 성부) 의 자유로운 전개로 극적인 처리가 돋보인다.
1. 환상곡
4/4박자의 d단조이며 연주시간은 약 6분정도이다. 판타지는 1)토카타풍의 서주, 2)코랄풍의 아르페지오, 3)서정적인 레치타티브, 4)반음계적 화음진행의 코다, 이렇게 4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서주부분의 화성단음계의 제시로 시작되어 반음계적 진행, 근친 조 이외의 전조, 5음 올린 변화화음 등을 사용하여 화려한 색채감을 지니며 자유분방하다. 빠른 음계형 패시지와 템포의 변화, 낭만적인 성향의 급격한 전조, 대담한 화성진행과 성악적 선율의 기악적 레치타티등의 특징을 보여준다.
1)토카타 토카타풍의 서주(1-26 마디) : 이 부분은 토카타 풍의 서주부분으로 d단조 음계의 도입부 - 반음계 화성진행안의 아르페지오 형태 패시지 진행 - 즉흥적인 음계 이렇게 3부분으로 다시 나뉜다.
a) 1- 2 마디 : d단조 음계의 도입부
b) 3-20 마디 : 반음계 화성진행안의 아르페지오 형태의 패시지 진행
c)21-26 마디 : 즉흥적인 음계
2)코랄풍의 아르페지오(27-49 마디) : 풍부한 음역대를 사용하며 펼쳐진 아르페지오로 이루어진 부분과 이와는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음계형 패시지 형태의 연결구를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3부분으로 나뉜 부분이다.
a) 27-30 마디 : 반음계적 아르페지오 ㅣ 30-32 마디 : 연결구
b) 33-42 마디 : 반음계적 아르페지오 ㅣ 42-44 마디 : 연결구
3)레치타티브 (49-75 마디) : 앞부분의 화려한 악구와는 대조적으로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단선율적인 성악적 레치타티브와 그보다 넓은 음역의 화음 사용을 통해 화성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감성적인 레치타티브 부분이다. 레치타티브의 특성상 다이나믹의 변화, 템포와 박자의 유동성, 장식적인 선율진행과 다양한 음색변화, 즉흥적인 패시지, 빈번한 조성변화 등 낭만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4)코다, 반음계적 화음진행(75-79 마디) : 판타지의 마지막 부분으로 레치타티브적인 성격을 지닌 코다 부분이다. 마디75에서 시작된 하성부의 으뜸음인 D음의 Pedal Point와 상성부의 반음계적 화음의 하행진행으로 이루어지다가 판타지를 마무리한다
2. 푸가
푸가는 3/4박자로서 판타지와 같은 d단조 조성의 3성 푸가이다. 3성부로 반음계적 주제 선율로 이루어진 푸가는 8마디의 긴 주제선율과 주제 사이사이의 에피소드로 제시부, 중앙악절, 종결악절로 크게 3부분 으로 나뉜다. 판타지와 푸가는 같은 반음계적 요소를 사용함과 더불어 장3화음으로 종지를 맺고, 판타지의 처음 시작 부분과 푸가의 끝 부분을 똑같이 d단조의 가락단음계로 나타내면서 두 형식의 통일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1) 제시부(1-26 마디)
1 - 8 마디 : 주제(상성부 d단조)
9 - 16 마디 : 응답(중성부 a단조)
17 - 18 마디 : 에피소드 1
19 - 26 마디 : 주제(하성부 d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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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앙악절(27-139 마디)
27 - 41 마디 : 에피소드 2
42 - 49 마디 : 주제(중성부 a단조)
49 - 60 마디 : 에피소드 3
60 - 66 마디 : 주제(중성부 d단조)
66 - 76 마디 : 에피소드 4
83 - 89 마디 : 에피소드 5
90 - 97 마디 : 주제(상성부 e단조)
97 - 106 마디 : 에피소드 6
107 - 115 마디 : 응답(중성부 d단조)
115 - 130 마디 : 에피소드 7
131 - 139 마디 : 주제(중성부 g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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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결악절(140-161 마디
140-147 마디 : 주제(하성부 d단조)
147-153 마디 : 에피소드 8
154-161 마디 : 주제(상성부 d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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