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실내악

베토벤/첼로 소나타 제3번 Op. 69 - 피에르 푸르니에(vc) & 프리드리히 굴다(pf)

로만짜 2013. 11. 22. 00:30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onata for cello & piano No.3 in A major, Op. 69
    1. Allegro ma non tanto
    2. Scherzo- Allegro molto
    3. Adagio cantabile - Allegro vivace
Rec : Wien.Musikverein.Brhams-Sall. 6.1959
 
이 소나타는 주요 선율이 첼로 지향적이며 친숙, 사랑스럽고, 밝고 화려한 분위기 넘쳐 흐르는 곡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 곡의 스케치가 시작된 1806년에 베토벤이 '요제피네 폰 다임 백작 미망인'과 사랑에 빠져 있었던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또한 이 해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현악사중주곡 [라주모프스키]등에도 그런 사랑의 따스한 감정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1806년 이 후에는 연애도 끝남에 따라 그런 감정도 끝나게 되며, 격렬함이나 투지와 같은 것이 표면으로 드러난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이 소나타는 요제피네와의 사랑이 낳은 마지막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소나타에는 베토벤이 점점 불태우기 시작한 정영과 팽팽한 힘이 있다. 피아노는 매우 자유스럽지만 첼로의 진행을 조금도 어지럽히지 않으며, 첼로는 4옥타브의 넓은 음역에서 활약하며 피아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품.5의 1,2번 소나타에서 발전된 베토벤 중기의 이 소나타는 피아노와 대등하게 독주악기로서 위치를 차지하며 선율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동시에 형식면에서나 내면적으로도 완성되고 성숙된 베토벤 중기의 걸작에 속하는 명작이다.
베토벤 - 첼로 소나타 제3번 A장조, Op.69
베토벤의 5곡의 첼로 소나타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1806년에 스케치를 시작하여, 교향곡 5번에 심혈을 기울이던 1807년에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하여 1808년 여름에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완성되었다.
이 곡은 [첼리스트인 이그나츠 글라이헨슈타인 Baron Ignoz von Gleichenstein(1778-1828)]남작을 위해 작곡, 헌정되었다. 베토벤보다 8살 아래이며 후원자이기도 했던 글라이헨슈타인은 1811년에 '안나 말파니'와 결혼하는데, 그 무렵 베토벤은 그녀의 동생 '테레제 말파니'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베토벤은 1806년에 완성한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남작에게 헌정하려고 했으나 그것을 루돌프대공에게 헌정하게 되어 대신에 이 첼로 소나타를 그를 위해 쓰게 되었던 것같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는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기에 해당하는 [Op.5의 제1,2번]의 두 곡의 소나타가 첼로보다는 피아노가 더 중요하며, 전체적으로 피아노에 더 집중되어진다면, 중기의 [제3번 소나타, Op.69]에서는 첼로와 피아노가 동등하게 다루어졌고, 첼로의 위치가 독주악기로서 기능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최대한 활용하며, 더불어 피아노는 자유로운 기교가 강조되어 피아노만의 고유 영역을 차지하며 조화를 이끌어 내며 완성된 첼로 소나타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에는 별도의 느린 악장이 없다. 일반적으로 느린악장은 첼로가 우아하게 노래한다. 베토벤의 첼로 곡에는 이런 느린 악장이 없지만, 이는 전 악장을 아다지오로 두어 곡 전체가 갖는 무겁게 가라 앉는 것을 해소하며, 템포의 변화를 주어 첼로가 지닌 다양한 기교로 극복하고 있다. 악장의 서주등에 아다지오 부분을 배치하여, 첼로가 연주하는 곳에서는 항상 충분히 연주하도록 하며, 첼로가 갖는 노래하는 듯한 칸타빌레의 특성을 십분 살리고 있다.

초기의 제1,번으 두 곡의 소나타에서는 느린 악장이 없는 대신에 1악장에 느린 서주를 두고있다.  이 곡 3번 소나타에서는 3악장에 짧고 서정적이 서주을 붙히고 있다. 제4번은 단 악장에 가까운 구성을 보여주며, 그 안에 안단테와 아다지오를 배치한다. 마지막 5번에서는 1악장에 서주를 두고, 2악장에 아다지오를 배치한다.
1 악장은 소나타 형식, 2악장은 트리오가 두 번 나오는 스케르초이며, 3악장은 앞부분에 짧은 아다지오의 서정적인 서주를 갖는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2악장에 미뉴에트를 두는 것과 달리 스케르초를 사용하여, 작품에보다 활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초기의 1,2번 소나타보다 고전 소나타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자유롭고, 첼로의 음역도 4옥타브로 확장되어 있고,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속에 전체적인 선율은 사랑스럽고, 밝은 분위기 안에서 연주 효과나 형식적인면에서도 완성도를 보여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