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mas Antonio Vitali (1665-1747)
'샤콘느' Ciacona in G minor
David Oistrakh. violin / Vladimir Yampolsky. piano
Rec. Moscow.1950
샤콘느 Chaconne
샤콘느(Chaconne)는 파사칼리아(Passacaglia)와 함께 바로크시대에 많이 사용했던 오스티나토 기법을 사용한 변주곡 양식의 곡이다. 오스티나토는 4마디,또는 8마디의 짦은 선율이나 화성 음형이 반복되며 변주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음형은 하성부의 베이스 음형을 주로 사용하지만 상성부에 사용되며 소프라노 오스티나토가 되기도 한다. 바로 전에 소개했던 베토벤의 15개의 바리티이션도 이 오스티나토 기법을 인용 기초했다고 볼 수 있다.
바로크 시대의 기악음악은 여러 개의 작은 작품들을 모아서 하나의 큰 작품을 형성한 음악이었다. 이 같은 형태는 여러 악장의 음악이 대부분으로, 기악음악으로 길게 이끌고나아갈 작곡기법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가사가 있는 경우 작곡가들은 '무엇을' 작곡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고 '어떻게' 작곡할 것인가가 당면한 문제라면, 초기악음악에서는 특별한 의미전달을 할 수 없는 기악음악이 지니는 추상성 때문에 그 '무엇을’결정하기가 어려웠다.
바로크 시대 주류를 이루었던 성악곡 외의 춤곡 또한 특징적인 리듬이라든지 정해진 박자들이 있고 또 초기에는 실제 춤을 위한 음악이었기 때문에 완전한 감상용 기악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주곡은 단악장의 형식의 곡을 만들기에 적절한 장르였으므로 작곡가들에게 좋은 기회로 부여 되었다.
베이스음형을 반복하며 그 위에 다른 성부의 선율진행을 얹어 변화를 주는 이 오스티나토기법의 변주곡 양식은 단순한 음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며 단악장의 음악이면서도 상당히 길게 지속성, 다양성을 주며 작곡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이 오스티나토 기법을 사용 아래 악보처럼 첫4마디의 화성적인 주제가 화성적 골격을 상성부의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조성, 리듬등의 변화를 주며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g단조 3/2박자 203마디의 48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곡이다.
곡의 시작은 아래 악보처럼 첫4마디의 화성적 베이스 주제와 변주로 시작된다. 전문적인 해설은 생략하고 48개의 변주중 아래 악보를 선별 하성부의 베이스로 이루어진 화성주제의 변주과정과 상성부의 바이올린 선율주의 변주를 통해 이 곡의 흐름을 집어본다.
상단 악보1)처럼 첫4마디의 베이스 화성주제와 5번째 마디부터의 제1변주의 동그라미 표시 부분처럼 피아노의 오른손이 1:2로 변주되고 화성은 F#을 써서 화성의 변화를 주고, g단조의 이끔음이 F#음은 이어 나타날 바이올린 선율을 예고하고 있다.
9번째 마디인 제2변주 하단 악보2)부터 상성부에 바이올린 선율이 나타나며, 여기서도 하성부의 화성주제는 리듬과 화성의 변화를 주며 악보3)처럼 상성부의 바이올린과 하성부의 화성주제도 리듬, 화성이 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이곡은 지속적으로 리듬, 화성, 조성등의 변화를 주며 48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곡이다.
비탈리의 샤콘느
비탈리 샤콘느의 원 제목은 《바이올린과 통주저음(Basso Continuo)을 위한 샤콘느》로 그가 활동하던 시기의 작곡 흐름과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작곡되었고 더불어 하모니도 새로운 스타일이었다.
이 곡은 1867년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드 다비드(Ferdinand David,1810-1873)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출판하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이 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1879-1936)가 이를 오르간 반주로 편곡했으며 20세기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지노 프란체스카티(ZinoFrancescatti,1905-1991)는 바이올린 독주와 관현악 반주로 편곡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당시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던 이탈리아 바이올린악파의 찬란한 기교가 남김없이 담겨져 있다.아울러 정열적이지만 한편으로 어두운 성격의 주제와 풍부한 대비를 가진 48변주의 교묘함이 어우러져 끝없는 매력을 발산 한다.
주요 선율을 최상성부에 두는 칸틸레나 양식의 주제로 시작되는 비탈리 샤콘느는 아름다운 선율과 애절한 선율로 음악사에서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No.2 d minor》의 끝 곡인 샤콘느와 더불어 바이올린 곡의 걸작으로 유명하다.
바흐의 샤콘느 경우 연주법상으로 볼 때 지금의 악기로는 곡을 연주 할 수 있으나 바로크 당시 작곡되어 졌을 때 연주 되어졌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음악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때의 악기 구조와 활의 상태로는 도저히 연주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또한 작곡되어진 악보 상태로는 그대로 남아 있기는 했으나 누군가에 의해 연주되어 졌다는 기록 또한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비탈리의 샤콘느는 오히려 활대의 구부러진 상태,만곡도가 심한 개량 전의 활로 코드를 연주 할 때 훨씬 더 유용하게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활 털의 장력이 좋지 않아 탄력상태가 뛰어나지 않는 것도 좋은예가 될 것이다.오히려 활대의 장력 상태가 좋아진 현대 악기로 코드를 연주 할 때 연결되는 느낌이 조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바로크 당시의 연주법과 현대의 연주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으나활의 상태가 많이 발달된 현대에는 휠씬 더 세밀하고 큰 음량으로 표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