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탄 코다이는 20세기 전반에 활동한 가장 중요한 헝가리 작곡가 중 하나이다.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05년부터 헝가리 민요들을 수집했고 이러한 발견을 통해 당시
헝가리에 팽배해 있던 독일 음악 성향에 맞섰다. 이후 파리에서 샤를-마리 비도르와 공부하게
된 그는 당시 드뷔시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다. 드뷔시의 탐험적 화성 작법과 색채감은
코다이의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코다이의 초기 작품은 주로 실내악과 기악 음악이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는
1914년 여름에 작곡되었고 그 당시 코다이는 스위스에 머물고 있었다. 전쟁의 시작으로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코다이는 오스트리아 병사들에게 며칠 동안 붙잡혀 있다가 부다페스
트로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돌아온 후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이런 불우한 사건들이 이
작품을 작곡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기 힘들지만 이 작품에 내포된 고뇌하는,
때로는 공격적인 기질이 청중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안겨 준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 탁월한 걸작은 많은 음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중 카푸송 형제의 연주가 가장
뛰어나다. 그들의 연주는 3악장 내내 돋보이는 일체성을 자랑하는 동시에 각자 코다이가
쓴 난해한 부분들에 열정과 청각적 상상력을 담은 연주로 대응한다. 음반에 수록된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들의 연주는 매우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