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소품으로 엮어진 작품 「나비」는 초기의 작품으로 1829년에서 1831년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그의 독창성이 강하게 나타난 작품이다. 12곡 중 대부분은 1831년 라히프치히에서 작곡 되었다. 그러나 전 12곡 가운데 전체적으로 더 강력한 인상을 풍기는 1번, 3번, 4번, 6번, 8번의 5곡은 2년전, 1829년-1830년 사이 하이델베르크에서 작곡 되었다. 나비의 12곡에 붙혀진 제목들도 슈만이 붙힌 것이 아니라 슈만이 살아 있던 당시 불롬 필드-짜이 슬러라는 피아니스트의 연주회 프로그램의 제목을 참고하여 적어 놓은 것이다. 1832년 라이프치히키스트너 츨판사에 의해 출판 되었고 에밀리에( , 1786~1826)에게 헌정 되었다.
나비의 12곡은 지금과 같은 순서로 작곡된 것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작곡된 곡들을 다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곡으로 이는 슈만의 습작노트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비의 악보 초고는 슈만의 습작 노트 제1권과 제3권에서 발견된다. 습작 노트 제3권에서 발견 되는 악보에는 현재 완성되어진 나비작품의 제1곡이 왈츠 6번으로, 제6,7곡은 왈츠 4,5번이라는 제목으로 붙어있다.
슈만은 어린 시절부터 장 폴 리히터의 작품에 심취하였다. 따라서 슈만의 산문 스타일이나 음악 양식은 리히터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장 폴의 소설들은 가면무도회, 달빛, 나비, 댄스 등 공상적이고 낭만적인 이미지로 가득했으며 돌연 분위기가 변화하거나 흐름이 중단되는 자유분망한 전개방식을 즐겨 구사했다. 슈만 자신이 '나비'또는 날아다니는 종이 조각' 으로 번역했던 '나비'는 장 폴 리히터의 미완성 장편소설 [무분별의 시대(1804)]의 마지막 장[애벌레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이다
[애벌레의 춤]은 가면무도회를 배경으로 발트와 볼트라는 두 형제가 아름다운 소녀 비나(Wina)에게 구혼을 하는 내용 이다. 슈만은 이 소설의 배경인 가면무도회의 분위기와 몽상 주의자 발트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성품, 현실 주의자 불트의 행동가적 성격, 그리고 이들 쌍둥이 형제가 느끼는 비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작품 나비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장 폴은 슈만의 생각과 음악에 싶은 영항을 끼쳤으며 슈만이 만든 가공 인물들인 '다윗동맹원'중의 오이제비우스(나비의 발트 성격)와 프로레스탄(나비의 불트)도 장 폴의 작품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슈만은 스스로 '젊은시절부터 나는 바흐와 장 폴로부터 더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고, 대위법은 나의 스승으로부터 보다 장 폴로부터 더 많이 배웠다.'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곡은 슈만은 [무분별의 시대]의 줄거리를 세심하게 묘사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무분별의 시대]를 다 읽고 난 후의 감정과 소설의 분위기를 나비에 담으려고 한 것이고, 음악이 우연히 소설의 내용과 일치하여, 음악을 다 작곡한 후에 나비라는 제목을 붙힌 것임을, 라이프치히의 헨리에테보이크트에게 보낸 슈만의 편지 '저는 음악에 글을 붙인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글에 음악을 붙이는 것은 저로서는 멍청한 것이었을 것 입니다. 다만 우연히 장난스럽게 첫 곡에 대한 응답을 하게 되는 ▶ 마지막 곡만은 장 폴의 작품 에 따랐습니다.' 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 글을 보면 슈만이 [무분별의 시대]와 음악작품 '나비'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고 작곡 하였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슈만은 장 폴의 작품의 이곳 저곳에 표시를 하였는데, 표시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제2번 - '펀치를 마시는 방...무도장...서로 서로를 향해 지그재그로 음직이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제3번의 경우 '엄청나게 튼 구두가 이리저리 미끌어지고 있다. 4번 - 반쪽 가면을 쓰고 향기로운 아우리쿨라 꽃송이릉 든 소박한 차림의 수녀.' 7번 - 메마르고 뜨거운 사막 또는 숨막히는 듯한 열기...아주 간절한 애원...' 6번 - 그대의 왈츠는 한편으로 마부처럼 멀리 나가는 것과 광부처럼 땅속 기이 파고드는 흉내를 내고... 10번 - '가면의 교환... 멀리 덜어진 섬에서 나비가... 위아래로 팔랑거리며 비행한다.... 늦여름에 가끔 보이는 종달새의 노랫소리처럼...'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