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실내악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9번 Op. 47 '크로이처' - 이작 펄만(바이올린) &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피아노)

로만짜 2012. 5. 18. 00:30

 







Beethoven / Sonata for violin & piano No. 9 in A major

("Kreutzer"), Op. 47


Itzhak Perlman, Violin
Vladimir Ashkenazy, piano

 


제1악장 - Adagio Sosteninto A장조. 3/4. sonata형식.


 

묵직한 느낌의 서주에 이어서 강한 제1주제가 터져 나오면서 곡이 시작된다.
정열적인 이 테마는 전체에 지배적인 구실을 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서 화려한 카덴자를 거쳐 아름다운 제2주제가 E장조로 연주된다.
여기에서 violin과 piano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화를 엮어 가면서 발전하면 코다에서 화려하게 장식되며 끝난다.


 



제2악장 - Andante con Variazioni로 연주되는 F장조. 2/4. 변주곡 형식.


피아노가 도입부에 서정적인 테마를 제시하면 violin이 이것을 받아서 반복시킨다.
그리하여 곡은 이 서정적인 테마를 모체로 해서 네 차례의 변주를 거친 후 조용히 끝난다.


 



제3악장 - presto A장조. 6/8. sonata형식.


 

곡 전체를 화려하고 흥분된 무곡풍의 선율이 지배하고 있는 악장이다.
이처럼 화려한 악장이기 때문에 처음엔 violin sonata 작품 30-1을 위해서 작곡 됐다가 이 곡에 편입된 것이기도 하다.
피아노의 Fortesimo로 주제가 연주되면서 전개되면 발랄한 주제를 violin이 소박하게 제시하게 된다.
페시지를 거친 후 비슷한 성격의 제2주제가 나오면 이 선율이 클라이막스로 인도되면서 화려하게 끝을 장식하게 된다.

 

 

연속듣기 



Written: 1802-1803; Vienna, Austria
Date of Recording: 10/1973
Venue: Kingsway Hall, London
Length: 37 Minutes 17 Secs.



음악설명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서는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숨가쁘게 펼쳐지는 피아노 파트가 특히 화려하다.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마치 바이올린을 위협하듯 공격적이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 역시 만만치가 않다.
바이올린은 불을 뿜는 듯한 스타카토와 강렬한 악센트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접전을 벌인다.
그래서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야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듀오 소나타로 보기도 한다.
베토벤 이전, 또는 베토벤 초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사실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할만큼 피아노의 비중이 매우 컸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도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전통을따르고 있다.

이 곡의 초판본을 보면 악보에 "거의 협주곡처럼, 극히 협주곡과 같은 스타일로 작곡된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라고 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협주곡의 스타일'로 작곡되었다는 말이 특히 강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협주곡 스타일로 작곡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치 협주곡처럼 바이올린이 독주를 하면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처럼 반주를 한다는 뜻일까?

Beethoven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 가장 널린 알려지고 친근한 것이 이 '제9번'과 '제5번'의 2곡이다.
'제9번'은 'Kreutzer', 그리고 제5번은 '봄'이라는 애칭으로 각각 알려져 있다.
'크로이쳐'는 곡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이 곡이 헌정되었던 프랑스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로이처의 이름을 따서 붙인 제목이다.
이 '제9번'은 '제5번'의 2년 후인 1803년에 작곡되었다.
결국 교향곡 제3번 '영웅'과 같은 해로서 이 무렵의 Beethoven은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그 이전과는 다르게 스케일이 커졌다.
바이올린 소나타의 작곡상에도 그것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
큰 특색은 Beethoven 자신이 붙인 타이틀이 가리키는 것처럼 '거의 협주곡처럼 서로 겨루어 연주되는 바이올린 조주부(助奏付)의 피아노 소나타'로서 쓰여져 있다는 점이다.

요컨데 대부분 사람들은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하면 바이올린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피아노는 반주를 맡는 식의 음악형태를 머리에 떠올리지만 Beethoven 이전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것과는 반대로 주체는 피아노이고 바이올린은 단순히 조주의 역할만 하는 '바이올린 조주부의 피아노 소나타'였던 것이다.
Beethoven 시대에는 이 두 악기의 관계가 점차 대등해져 왔으나 이 '제9번'에서 Beethoven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이 바이올린이 피아노와 대등히 연주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완성했던 것이다.
Beethoven이 붙인 타이틀은 바로 그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이 곡은 Beethoven의 건강상태가 좋았던 무렵에 작곡한 것인 만큼 작품 전체가 당당하다.




 

 

Kreutzer, Rodolphe, sketch by Theodore Baker




 

크로이처 [Kreutzer, Rodolphe]

1766. 11. 16 프랑스 베르사유 ~ 1831. 1. 6 스위스 제네바.
독일계 프랑스의 작곡가, 바이올린 연주자.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 프랑스악파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며 지휘자로도 활약 했다.
1798년 빈에서 베토벤을 만났고 베토벤은 그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A장조 작품 47을 헌정했는데 지금은〈크로이처 소나타 Kreutzer Sonata〉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크로이처는 이 소나타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으 며 연주한 일도 없었다.
그는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과 파리 오 페라 극장에서 바이올린 독주자로 있었으며 후에는 나폴레옹 과 루이 18세의 황실 음악가가 되었다.

해설 : 웹에서 검색후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