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gory Sokolov
출생: 1950/04/18, St. Petersburg, Russia
1966년 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 그리고리 소콜로프는 우리나라에서 적잖은 매니아를 가지고 있고 아쉬케나지, 아르헤리치, 페라이어 등 현존하는 피아노의 거장들 중에서도 연주의 깊이와 스케일, 폭넓은 레퍼토리 등으로 단연 첫 그룹에 속할 피아니스트입니다.
소콜로프는 미공개 음원으로 된 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3번. 소콜로프는 그의 큰 덩치에 어울리는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또랑또랑 거리는 맑고 투명한 음색을 가지고 엄청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명인기를 발휘하여 그가 연주하는 모든 곡들을 쥐었다 폈다하면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끓이기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브람스 피아노협주곡으로 우리에게 각인된 박력에 햄머 피아니스트였던 에밀 길렐스의 위치 마저 흔들릴 정도였죠. 하지만 그 인기에 비해 음반작업을 싫어하고 실황연주를 선호하는 탓에그가 남긴 음반의 수가 적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연주회 실황을 몰래 녹음해 MP3화일로 만들어 그의 연주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명 지휘자 세르쥬 첼리비다케의 연주 음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미발표 연주곡이라기 보다는 그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비합법적인 음원들이네요. 그의 숨겨진 음원을 찾아다니며 구해 듣는 것도 메니아에게 소중하면서도 행복한 취미 중 하나 일 것입니다.
그의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본인은 정작 레코딩을 싫어하니.아이러니네요. 연주는 그날 그 장소, 그 시간, 모인 사람의 열기와 감성, 연주자의 헌신과 열정의 총합이라는데 조그만 토도 달수 없지만, 그 자리에 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어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레코딩을 마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인데.소 선생이 부디 레코딩을 적대시 하지 않기를 바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