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

드뷔시/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 에르네스트 앙세르메(cond), 스위스 로망드 Orch

로만짜 2011. 7. 13. 01:00

 

Debussy -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드뷔시가 1892~1894년까지 작곡했다고 알 려져 있다. 처음에는 목신의 오후를 위해 전주곡, 간주곡, 피날레의 패러프레이즈가 계획돼 있었으나, 전주곡이 완성되었을 때 나머지 곡들은 사라져야 했다. 전주곡이 그만큼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드뷔시는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초연 때 곡 해설에서 “나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자유롭게 회화로 표현했다”고 썼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시칠리아 숲속 그늘에서 졸고 있던 목신 판(Faune)은 아련한 꿈 속 같은 상태에서 목욕하는 요정을 발견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저편의 가물거리는 자태에 마음이 끌려 샘가에서 보았던 한 쌍의 요정을 떠올린다. 목신은 어떤 힘에 이끌리듯 달려가 두 요정을 그대로 품에 안아 장미 넝쿨로 뛰어들어 헝클어진 그녀들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출 때, 몽롱한 관능적 희열이 온 몸에 퍼진다. 그러나 환상의 요정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밀려오는 권태를 망연히 바라 보며 에로틱한 몽상을 해보기도 하고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을 향해 입을 벌려 넋을 잃기도 하고 갈증을 느끼며 모래 위로 쓰러진다. 그리고 목신은 또다시 오후의 고요함과 그윽한 풀냄새 속에서 잠들어버린다..." Ernest Ansermet cond. L'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2011. 7. 11. Sl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