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실내악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1번 Op.12-1 - 아르투르 그뤼미오 & 클라라 하스킬

로만짜 2011. 3. 17. 01:00

그뤼미오와 하스킬. 오래 기간을 같이한 이 두 연주자의 환상적인 조화는 지난번 올렸던 3번 소나타에 이어 다시 한번 경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3번 소나타에 이어, 이 1번 소나타를 올리며 몇개의 다른 연주음반과 비교하여 보았지만 그루미오의 따스하고 우아한 바이올린의 선율과 조화를 이루는 하스킬의 절재된 볼륨의 냇물이 흘러가듯 경쾌하게 흐르는 석류알처럼 영롱한 터치가 하나되어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타 연주 음반을 들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큰 피아노 소리에 가려 이 곡의 따스하고 정감있는 바이올린의 애잔한 선율이 묻혀 버림. 이 곡의 원제대로 '바이올린 오브리 카토가 붙은 피아노 소나타'를 연상할 만큼 피아노의 그늘에 묻혀버리는 바이올린 소리)
마치 숨도 같이 쉬는 듯한 최고의 호흡과 조화를 이루며 들려주는 이들의 연주를 들으며, 베토벤의 10곡 바이올린 소나타... 대중적인 인기도에서 부제가 붙은 소나타들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옥석같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방치되어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재조명.
우선 이 곡도 지난번 3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우선 출발... 인트로 부분서부터 타 연주와는 비교가 되는군요. 그루미오의 음색이 부드러운 것은 그가 활을 조금 느슨하게 조여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활이 현과의 반발력이 덜하니 현위에 활이 좀더 밀착되어 소리가 날르지 않고 끈끈하면서도 중후한 울림이 더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인트로 부분 컷팅 음원). 듣던 음악은 정지후 클릭하세요.
(반복듣기시의 주의사항 - 개별듣기에서 ■(정지버튼)으로 정지하시고 ▶(스타트 버튼)으로 시작하세요. ▶버튼으로 정지,시작하시면 처음부터 시작이 되지 않고 마지막 듣던 부분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전에 올린 3번곡 인트로와는 반대로 정박자로 시작하는 이 곡의 인트로부분은 들으시는대로 딴~~~~~~, 따라/단-. ,따라단-. ,따라/단-. §§ ,따라/단-. ,따라단-. , 따라/(단)-. ,,, (vn)따라~~~~/~~~~~.라~~~리/라~~~~~.,,,,따/라~~~~~~.라~~~~리/란.......재미있지요?..^^*.. 듣던 음악은 잠시 정지하시고 위의 컷팅음원 켜 놓으시고, 한번 따라서 해보세요^^*..
이 인토로 부분에서의 처리를 보면 반복되는 '따라단' 이 부분은 '슬러~스타카토.'의 악상기호인데 여기서 타 음반과는 다르게 마지막 '단'으로 표시한 -사분음표의 슬러위의 스타카토음-을 너무 경박하게 끊치 않고, 살짝 끝만 여운으로 잡는 처리... 곡의 전체적인 흐름, 이어질 부드럽고 가녀린 바이올린의 주제를 염두에 두고 타 연주와는 다르게 너무 커트를 하지않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해도 더욱 더 정밀하게 마지막 바이올린이 차고 들어오는 마디의 '슬러스타토 음(단)'은 바이올린 서주와의 구분되어, 맛갈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더 짧게 끊어 주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8분 쉼표의 찰나적인 여백'에서 오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 피아니시모로 이어지는 애절하면서도,종달새의 비상처럼 활기잔 바이올린의 주제를 극한의 정점으로 살려주고 있습니다. 이 두사람의 프레이즈 연결, 음악적 감각에 경탄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타 연주와 비교하셔보면 조금 느린 템포 설정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이 안정감있는 슬러~스타카토의 처리를 시작으로 이 두 사람의 연주는 안정감 있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위의 (vn)표기해 놓은 그루미오의 피아니시모로 시작되는 날아갈듯이 가볍고, 현에 밀착된 끈끈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이올린 소리... 환상입니다. 타 연주와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우선 타 연주들은 첫 인트로 부분의 너무 급하고 경박한 처리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어지는 바이올린 음이 피아노에 묻혀버리고...이런 작은 곳에서 차 후 새로운 각도에서의 감상의 묘미를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리도 아름다운지는 이 들의 연주를 통해 새삼 느끼고 경탄합니다. 이 음반은 자켓이미지가 이쁘지를 않아^^*... 타 연주보다 늦게 알았지만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재조명하게 된 음반. 그들의 유명한. 아마 모든 분들이 소장하고 계실 모차르트 소나타나 협주곡에서 들려주던 진가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명연, 명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 들의 연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올려 보겟습니다. 참...그리고, 상단의 이미지, 그루미오&하스킬..개별의 사진을 포토샆으로 합성하여 붙혀 놓은 사진이지만 다정한 남매처럼 느껴지지요?... 하스킬이 사고로 죽은 이 후로 그루미오는 연주활동을 접고 교수로서의 후진양성에 정진햇다고 하니 이들 두 연주자의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가늠케 하네요. 물론 연주에 대한 교감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