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 필화사건 - 전두환, 노태우가 득세한 1981년에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의 정치군인들한테는 소설가 하나가 '군인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알아서' 잠깐 맛 좀 보여준 사건에 불과하지만
한수산한테는 그야말로 '영혼이 침식당하고 신과 인간을 불신하게 만드는' 깊은 고통과 상처로 남는다.
한수산은 그때 쯤 어느 신문에 '욕망의 거리'라는 소설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그 소설 중 몇 마디가 정치군인한테 거슬려 정보기관에 끌려가 무지한 고문을 받고 넋나간 사람이 되어 온다.
“월남전 참전 용사라는 걸 언제나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
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대해서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는 듯 싶었다.”
“그는 자신의 그 꼴 같지 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 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여튼 세상에 남자 놈 치고 시원치 않은 게 몇 종류가 있지. 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
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 갔다 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
이런 내용인데, 지금 읽어봐도 분명 80년대 초반의 군인들을 한수산이 비꼬는 냄새가 역력하다.
하여간, 그 모진 고문을 받고 한수산은 제주도 어느 마을로 가서 대인기피증과 알콜중독으로 은거를 한다.
거의 매일 혼자 바닷가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분을 삭히고 날이 저물면 비척거리며 거처에 돌아오는...
W.A. Mozart: Piano Sonata No.11 in A, K.331 "Alla Turca"
1. Thema (Andante grazioso) con variazioni 1 - 6 [10:55]
2. Menuetto [5:56]
3. Alla Turca (Allegretto)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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