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피아니스트(로만 플란스키 감독) OST -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로만짜 2008. 9. 16. 06:42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from OST "The Pianist"

스필만 역의 에드리안 브로디

 

 

                   숨어 있는 신의 침묵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 끝자락은 '어떤 휴머니스트'와 뻐근한 대조가 된다.

          거지꼴을 한 스필만이 쇼팽의 <발라드>를 끝내자 독일군 장교는 긴 한숨을 내쉰다.

           

          파괴의 공간에서 울리는 음악에 대한 감동인가.

          인간도 문명도 깡그리 깨부수는 전쟁에 대한 절망감인가.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 대한 연민 탓인가. 회한 탓인가

           

          모두 들어 알고 있겠지만 장교의 스필만 구조는 기막히게 고맙고 아름답다.

          세상을 구하는 것은 선동적인 정치인이나 일부 매명 운동가의 표리부동한 큰 목소리가 아니라

          조그만 대로 이러한 인간의 선의일 것이다.

           

          독일군 장교의 뒷얘기가 궁금해서 대본이 된 스필만의 회고록을 구해 보았다.

          스필만 말고도 구해준 사람들이 더 있었다.

          1949년에야 호젠펠트 대위란 신원을 확인한 스필만은 구명운동에 나섰으나

          소련 동무들'의 관장 아래 있어 손을 쓸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대위는 1952년에 스탈린그라드의 포로 수용소에서 참사한다.

          유대인을 구해주었다고 말했다가 턱없는 거짓말이라고 도리어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하늘과 땅의 정의는 어찌 되는가?
          숨어 있는 신은 오직 침묵할 따름이다.

          -유종호 ' 숨어 있는 신의 침묵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