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운동

[스크랩]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79〉잉태에서 7세까지 ①

로만짜 2008. 5. 17. 15:17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생식(生殖)을 통해 자기와 닮은 개체를 만들어 낸다. 생명체는 자손을 퍼트리는 이런 활동을 통해 종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활동에 실패한 종은 지구상에 살아남아 있을 수 없었다. 생명체에게 삶이란 이 지구라는 자연에서 태어나 적당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성장하고, 일정하게 성장하고 나면 후손을 만들어 내고 다시 이 지구라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이 지구상에 처음 탄생한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단세포생명은 암컷과 수컷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았다. 최초의 생명은 배우자 없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유전자를 스스로 복제함으로써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암컷과 수컷이 만나는 과정 없이 자신의 종을 번식시켜 나갔던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는 동일한 환경에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기만 하면 즉시 번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덕분에 급속하게 번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점과 함께 커다란 단점도 있었다. 동일한 유전자만 가진 단세포동물은 환경의 변화에 취약했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환경 조건 하에서만 생존할 수 있었다. 초기의 원생생물은 돌연변이를 통해 한 조건에 적응하기만 하면 유황온천 같은 높은 온도나 바다 속 수천 미터 밑의 높은 압력에도 견딜 수 있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견디지를 못했다. 환경의 변화는 이러한 종에게는 바로 멸종을 가져오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때 생명체는 스스로 살아 나가고 종을 번창시키기 위해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헤겔이 말한 것과 같은 '이성의 간지(奸智)' 같은 것은 인간의 역사에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지만,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의 간지'를 발휘해 스스로 암과 수의 배우자로 분화됐다. 이렇게 되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생명이 탄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만나지 않아도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무성생식에 비해 새 생명이 태어날 확률이 떨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한 종 내에서도 다양한 부류가 생겨나 그 중에 환경의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부류가 있었다. 종이 돌연변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멸망하지 않고 번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생식에는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의 방법이 공존하게 됐다.
  
  암수가 분화하면서 크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난자가 되고, 작고 활동성이 큰 것은 정자가 됐다. 이러한 구조는 인간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변화 없이 이어져 왔다. 다만 척추동물에서 파충류의 단계를 벗어나면서 한 가지 커다란 변화가 생겨났다. 이 지구상에 최초로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서 조류 이전의 단계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의 최대한은 새끼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일까지였다. 알을 낳고 수정할 수 있는 조건만 만들어 주었는데, 이 중에서 좀더 새끼에게 지극 정성인 종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천적이 알을 먹지 못하도록 지켜 주는 정도가 부모가 하는 일의 전부였다. 새끼는 세상에 태어나 부모의 보호 없이 본능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야 했다. 부모의 의무는 새끼를 낳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이런 종은 대개가 어렸을 때 천적에게 잡아먹히고 어미까지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은 대단히 낮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엄청나게 많은 수의 알을 까 그 중에서 극히 일부라도 어미로 상장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는 대단히 비효율작인 방식이었다.
  
  조류나 포유류로 진화해 두뇌가 발달하면서 본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기억하고 판단해서 행동할 수 있는 영역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우리는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사람을 일컬어 닭대가리라고 하지만, 닭만 해도 진화의 과정에서 보면 중추신경계 중에서 두뇌가 엄청나게 발달한 종에 속한다. 스스로 판단해서 먹이활동을 하고 천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그 종이 생존하면서 후대를 번성시키는 데 대단히 유리한 종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서 종을 재생산하는 방식에도 일대 변화가 온다. 부모가 새끼를 낳고 그냥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새끼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보호하고 먹여 주면서 이 천적으로 가득 차 있는 험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그 방법까지 가르치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본능에 따른 행동이 줄어들고 두뇌를 써 배워서 하는 행동의 비중이 늘어난 결과였다.
  
  이것이 가족의 시초였다. 가족은 새끼가 독립해서 살 수 있을 때까지 어미와 새끼가 함께 살게 되면서 생겨난 것이다. 각 종마다 이 기간에 차이가 있는데, 더 고등동물일수록 더 익혀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가족을 이루면서 함께 살게 된다. 더 고등동물일수록 새끼의 어미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어미의 새끼에 대한 책임감도 커진다.
  
  인간인 우리가 볼 때에도 모든 조류나 포유류의 새끼가 귀엽고 예쁜 것은 새끼가 어미에게 이렇게 보임으로써 어미의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을 발동시키기 때문이다. 새끼는 그렇게 보임으로써 어미의 보호본능을 발동시키고 어니는 그런 새끼의 모습을 보면서 보호본능이 발동한다. 종이 다른 인간이 볼 때에도 그러하건대 같은 종이 자신의 새끼를 볼 때에는 어떠하겠는가.
  
  모든 조류나 포유류의 새끼는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때까지 어미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천적에게 잡아먹히거나 굶어서 죽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새끼는 어미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게 되고, 어미는 새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듬뿍 사랑을 쏟음으로써 역시 안정감과 만족감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새끼는 어미한테 매달리고 어미는 새끼를 감싸 준다.
  
  뿐만 아니라 새끼는 독립할 수 있도록 어미로부터 충분히 배워야 하고, 어미는 새끼가 자립할 수 있도록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이 없으면 새끼는 자립할 수 없으므로 어미는 가르쳐 주는 것이 즐겁고 새끼는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배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 역시 가족이 생기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한 가족 혹은 한 개체만으로 생존과 번식이 어려우면 여러 가족 혹은 여러 개체가 모여 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사회라는 것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될 때 사회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가족 혹은 개체가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또 하나의 가족 혹은 자기 자신이 된다. 자기가 속한 집단에 애정을 보이는 것은 그 집단이 위기에 처하면 자기 자신도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 집단이 융성하면 자기 자신도 융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는 자기 자신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고등동물에게 가족은 그 자체로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태어난 새끼는 어미한테 보호를 받고,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생존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그리고 드디어 자립하게 된다. 자립해서는 어미와 마찬가지로 새끼를 낳고 또 가족을 형성한다. 그 새끼 역시 또 그렇게 한다. 이런 순환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생명체에게는 그것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생명체에게 삶이란 기본적으로 이런 것이다.
  
  생명체로서 사람도 이런 점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르고 독립된 가정을 꾸리게 하는 것 자체가 삶의 과정이고 생명체로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이런 과정 자체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삶의 도정인 것이다.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이렇게 살다가 다시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다만 사람에게는 진화의 과정에서 다른 생명체와 결정적으로 구분하게 하는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생겨났다. 두뇌가 고도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 두뇌로 인해 사람은 자연적 존재이면서도 또한 자연이 아닌 문명을 만들어 내는 인공적 존재가 됐다. 자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연의 법칙에 따르게 돼 있으면서도, 스스로 자연의 법칙을 알고 이를 이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인공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존재가 됐다. 인간은 자연에서 벗어나 인공의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자연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가 만들어 낸 생각에 따르게 됐다.
  
  인간이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아이를 낳아 생명체로서 당연한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의 순리와는 다른 자신의 길을 만들어 냈다. 우선 신에게 헌신하기 위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부의 연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배우자도 귀찮고 자식도 귀찮아 결혼하지 않는 일까지 발생하게 됐다. 결혼하고서도 아예 애를 갖지 않는 일도 생기게 됐다. 인간이라는 종은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 자신의 논리에 따라 살 수 있는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자연적 존재로서 사람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성직자가 이 큰 기쁨을 버리고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은 이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더 큰 기쁨을 찾기 위해서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 아이는 신의 축복이라고 여기게 할 만큼 부부에게는 귀중한 존재이다.
  
  여성의 불임과 유산
  
  그런데 이 귀중한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이를 불임이라고 한다. 유교적 세계관에서는 결혼이라는 것이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에 목적이 있었으므로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은 여자가 시집에서 쫓겨나거나 시앗을 보게 되는 충분한 사유가 됐다. 요즘에는 아들 선호 경향은 많이 줄어들었고, 나아가서는 한 아이만 갖거나 아예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까지 퍼지고 있지만, 그래도 집안에 아이가 없으면 심심하고 삭막해진다. 아직까지 아이를 못 낳는다는 것은 집안의 큰 우환거리이다.
  
  예전에는 임신하지 못하면 여자만 탓했지만 요즘에는 여자만 탓하지는 않는다. 불임은 여성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고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야 수태하게 되는데, 어떤 이유로 해서 이 만남이 불가능해지면 불임이 된다. 정자와 난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몸속에서 잘 만들어지게 돼 있다. 그러면 잘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왜 이 만남이 불가능해지는 것일까? 그 원인을 알면 불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난자와 정자의 만남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인공적으로 이를 주선해 주는 것이 인공수정이다. 남편의 정액을 미리 채취해 두었다가 여성이 배란할 때 이를 주입 기구를 이용해서 여성의 자궁강 내로 직접 주입함으로써 이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도 한 방법이 되기는 하겠으나,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해 주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자연 임신이 가능해질 것이다.
  
  위의 방법으로 잘 되지 않으면 나팔관 인공수정으로 임신하게 한다. 이는 채취한 난자와 시험관에서 미리 세척 처리한 남편의 정자를 함께 다시 복강경을 통해 수정이 되는 장소인 난관에 이식해 체내수정으로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위의 인공수정보다는 임신할 확률이 다소 높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불임의 원인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하는 현대의학의 '치료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자궁 안에 습담이 오래도록 정체되어 자궁이 지방화되면 불임이 된다고 한다. 이 경우 주요 증상은 불규칙한 월경, 창백한 안색, 어지럼증 등이라고 한다. 신장과 간장이 허약한 마른 사람들에게 불임증이 온다고도 한다.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겨 비위가 허하게 돼 자궁의 진액이 고갈돼서 생기는 불임증도 있다고 한다. 차고 말라 임신이 되지 않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항상 손발이 차고 월경이 늦어진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간기가 막혀 임맥과 대맥이 차가워져 불임이 된다고도 한다. 신장의 기운이 떨어져 몸이 약해지고 영양의 소화흡수가 되지 않으므로 자궁에 이상이 오면 불임이 된다고 한다.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 등의 종양으로 인해 불임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경우 배란에 장애를 가져오고 착상 불능을 초래해 유산, 조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선천적 자궁기형으로 불임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양방에서는 성교장애(질협착증, 외음부의 신경성 경련증, 처녀막 폐쇄증, 질폐쇄, 질결손, 자궁암 등), 생식기의 이상(자궁 발육부전, 만성부속기 염증, 자궁경부 이상 등), 배란장애(무배란으로 3회 연속적인 월경 주기 중 2회 이상의 무배란성 월경 주기가 있을 때. 원인은 중추신경계 이상, 난소기능의 이상, 대사과정의 이상 등), 난관 폐쇄(난관은 난자를 운반하여 난관강으로 받아들이고 난자와 정자의 수정 장소를 제공, 수정된 난자를 자궁 속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불임), 자궁체부 이상(자궁은 정자를 받아들이고 수정된 난자를 착상시켜 성장시키는 곳으로 중요한 곳인데, 이곳에 이상이 있을 때 불임), 자궁경관 이상(자궁경관은 많은 점액 분비선을 가지고 경관점액을 분비하는데, 경관점액이 염증으로 성상이 변질되면 불임증의 원인이 된다) 등을 여성으로 인한 불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런데 한방과 양방에서 지적하는 불임의 원인을 보면 모두 현상을 나열하고 있을 뿐, 진짜 원인은 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불규칙한 월경은 치골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창백한 얼굴은 치골이 틀어져 공명이 꽉 막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 역시 치골이 틀어져 골반이 말려 내려가면서 장기가 후수될 때 신장이 아래로 처지면서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궁근종이나 난소난종 역시 치골이 틀어졌을 때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양방에서 말하는 원인 역시 치골이 틀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나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의 성교장애 역시 치골이 틀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 치골이 틀어지면 치골을 둘러싼 근육이 굳어서 아프다. 뿐만 아니라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지면 질과 자궁의 근육을 눌러 근육이 굳게 된다. 생식기의 이상이라는 것도 실은 치골이 안으로 틀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불임일 때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하고는 이를 불임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전에 얘기했듯이 한방이든 양방이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니까 까마귀 때문에 배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몸이 왜 그렇게 되는지 더 원인을 캐야 하는 것인데, 현상을 나열하면서 원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궁을 포함해서 여자의 골반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질환은 거의 다 치골이 틀어져서 나오는 결과로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특히 골반 안에서 일어나는 부인질환은 백 프로 치골이 틀어져서 생기는 것으로 보면 된다.
  
  치골이 바깥쪽으로 틀어지든 안쪽으로 틀어지든 동일하게 이런 이상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불임은 치골이 안쪽으로 틀어졌을 때에만 나타난다. 안쪽으로 틀어졌을 때 치골이 자궁을 누르게 되는데, 이때 불임이 되는 것이다. 바깥쪽으로 틀어졌을 때에는 자궁을 누르지는 않으므로 불임이 되지는 않는다.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에 치골을 다룰 때 자세하게 썼으므로 더 이상 다루지 않기로 한다. 다만 전에 치골에 관한 글을 쓸 때에는 필자도 치골을 스스로 바로잡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는데, 작년에 그 방법을 개발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 연재 78회에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여자 분들은 치골이 틀어져 있는지 점검해 보고 스스로 바로잡기를 바란다.
  
  한방과 양방에서 얘기하는 불임의 원인으로 들고 있는 것 중에 한 가지 이상만 해당돼도 일단 치골이 틀어져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변비나 생리통,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도 대개는 치골이 틀어져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 중세가 있는 분은 누워서 스스로 치골을 눌러 보면 안다. 눌러 보았을 때 찌르르하게 아픈 것은 그쪽 치골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유산도 치골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치골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으면 임신이 잘 안 되는데, 그래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가능성은 적지만 천신만고 끝에 강한 정자가 난관까지 들어가 난자와 만나면 임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치골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으면 자궁이 치골에 눌려 공간이 좁아진다. 자궁의 공간이 좁아지면 태아가 자라다가 눌려 압사하게 되는데, 이때 유산을 하게 된다.
  
  유산의 경험이 있는 분은 반드시 치골을 바로잡아야 다음 번 임신 때 유산을 막을 수 있다. 아니라 당연히 임신도 치골이 틀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치골이 틀어짐으로 해서 생기는 온갖 질환의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여성 건강의 첫 시작은 치골을 바로잡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성의 불임
  
  예전에 불임은 대개 여성의 치골이 안쪽으로 틀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남성이 불임의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남성이 불임의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소위 무정자증이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정자증(無精子症)은 정액 내에 정자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무정자증이라는 말은 많이 과장된 것이고 대개는 정자감소증(精子減少症)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현대의학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들이 내린 정의보다 더 과장해서 증세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을 안심시켜야 할 직업을 가진 분들이 거꾸로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다. 골감소증을 골다공증이라고 표현한다든지, 치골이 틀어져서 생기는 근육 뭉치를 가지고 자궁근종인데 암으로 진행될지 모르니 발리 수술해야 한다고 말한다든지, 발목이 접질려 있는 것을 가지고 수술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떤다든지 하는 것 등이 그런 예이다. 어쨌든 정자 1ml 속에 들어 있는 정자의 수가 1억 개 정도 돼야 정상인데 2천만 개 이하일 때 이를 정자감소증이라고 부른다. 불임의 원인을 제공하는 남자들이 대개 이런 경우에 속하는 것이지, 전혀 정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정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원인은 우선 고환 자체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렇게 보는 것은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엘보는 팔꿈치가 아프지만 원인은 손목에 있듯이 고환 자체에 문제가 생겨 무정자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계의 이상에서 오는 내분비성 생식선부전증도 원인인 것으로 본다. 때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이 주법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보는 것도 전혀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배가 떨어진 것은 까마귀가 날았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
  
  엘보가 있는 사람이 모두 손목이 틀어져 있듯이 정자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 전립선이 약한 사람은 모두 자주 소변을 보고 성기능이 약하다. 이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전립선에 이상이 생겨 정자감소증이 생기는 것이다. 전립선의 기능 중의 하나가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어 낼 때 필요한 영양분을 저장해 두었다가 고환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이 기능이 떨어진다. 영양분이 부족해서 필요한 만큼의 정자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활동성이 떨어지는 정자를 생산하거나 사정 시 죽어 있는 정자를 만들어 내는 것도 불임의 원인이 된다. 활동성이 떨어지는 비실비실한 정자는 난자와 만나러 가는 긴 도정에서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죽어 버린다. 사정 시 이미 정자가 죽어 있는 것은 영양부족으로 정자의 수명이 짧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 역시 전립선에서 충분한 영양을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문제는 전립선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전립선의 이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전립선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든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통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든 전립선의 이상은 고관절이 틀어진 상태에서 뒷골반을 구성하고 있는 천추와 미추가 밑으로 말려 내려가면서 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골반 안에 있는 장기와 연결되는 신경이 약해지고 괄약근 역시 힘이 약해진다.
  
  그렇다면 전립선을 강화시키려면 우선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그리고 1번 방석숙제를 통해 골반이 제자리를 잡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엉치등뼈와 꼬리등뼈에서 골반 안의 장기로 갈라져 나오는 신경이 트이고 괄약근이 강해진다. 그러면 골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기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서 전립선의 이상도 함께 저절로 사라진다.
  
  그런데 골반 내에 들어 있는 장기의 이상에는 1번 방석숙제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엉치를 밟아 주는 것이다. 엉치를 밟아 주면 밑으로 처져 있던 골반이 위로 올라오면서 떠 있던 천추와 미추가 자리를 잡고 약해져 있던 괄약근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다 축 처져 있던 히프도 봉긋하게 올라와 예뻐지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운동은 부부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해 주면 좋다. 그러면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남자는 불임에서도 벗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오줌을 눌 수 있어서 좋고, 요실금이 있는 여자는 오줌을 지리지 않게 돼서 좋다. 서로 번갈아 밟아 주면 스킨십이 생겨나 금실도 좋아진다. 치질 역시 한 달 내에 해결된다. 성기능이 약한 남자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먼저 피교정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편한 자세를 취하고, 팔은 밑으로 내려뜨리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도록 함으로써 몸에서 힘을 빼도록 한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저절로 힘이 빠진다.
  ② 교정자가 피교정자의 엉치를 눌러 보면 좌우 양쪽에 조금 튀어 나와 있는 부분이 만져진다.
  ③ 교정자가 피교정자의 오른쪽에 서서 이 두 부분과 꼬리뼈 끝을 잇는 지점에 왼발을 올려놓는다(왼쪽에 설 때에는 오른발을 올려놓는다). 이때에는 발의 안쪽이 허리 쪽을 향하면서 엉덩이가 위로 당겨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 아래로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이 제 자리를 잡게 된다.
  ④ 양손을 왼 무릎에 포개 얹고 상체의 무게를 여기에 다 싣는다. 이때 오른발은 뒤에서 몸을 살짝 지지해 주는 역할만 한다.
  
▲ ⓒ프레시안

  ▶ 시간은 5분 정도면 된다.
  ▶ 이때 주의할 것은 절대로 엉치보다 위쪽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쪽에는 요추가 있는데, 이곳에 잘못 힘이 가해지면 반신마비가 오는 등 큰 해를 입을 수 있다. 요추는 사람이 서 있을 때 위에서 내려오는 무거운 하중에는 잘 견딜 수 있게 돼 있지만, 뒤에서 오는 하중에는 쉽게 어긋나는 약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김철/몸살림운동가
출처 : 몸살림운동 부산동호회
글쓴이 : 공구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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