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10개의 환상곡이 알려져 있고 이 중 반은 미완성된 단편적인 곡이다. 그리고 모차르트에 의해 직접 환상곡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곡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KV 475와 원래 오르간을 위해 작곡되었고 후에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된 KV 594와 KV 608이 있다. 이들 마지막 두 곡은 프랑스와 이태리 서곡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 생존에 유일하게 환상곡으로 출판된 피아노 환상곡 KV 475는 피아노소나타 KV 457과 같이 묶어 1784년 출판되었고 환상곡은 서곡의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그 자체로 완결된 곡으로 대조되는 분위기의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이 중 일부는 가곡형식에 기초하고 일부는 자유로운 형식이지만 C. Ph. E. Bach의 자유로운 환상곡에서 보여지는 즉흥적인 요소는 경과구로서만 나타난다.
환상곡 KV 475
Adagio - Allegro - Andantino - Piu Allegro - Tempo I
c단조의 느린 아다지오로 시작되는데, 포르테와 피아노를 대비시키면 서 (이 기법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1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생 그의 모든 작품에 제일 자주 나타나는 기법입니다.) 대단히 어두운 분위 기로 끌고 갑니다. 악상은 점점 긴장을 더해가며 곧 나타날 드라마를 암 시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를 깨고 맥이 풀리며 조용히 두 번째 부분으로 옮겨 갑니다.
- 두번째 부분도 아다지오인데, 맑고 투명한 듯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 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 환상곡을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부분 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부분만이 도돌이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세번째 부분은 알레그로로 협주곡의 카덴차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며 포르테의 힘찬 옥타브 저음으로 시작됩니다. 음악은 장조와 단조를 오가며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화려한 카덴차의 피날레를 보여줍니다.
- 네번째 부분은 안단티노로 B플랫장조입니다. 가장 모차르트다운 부분으로 아름다운 패시지가 계속됩니다. 하지만 음악은 점점 어두워지면서 다음 부분으로 인도됩니다.
- 다섯번째 부분은 피우 알레그로로 32분음표의 대단히 빠른 패시지 속에서 저음부가 매우 뛰어난 움직임을 보입니다. 대단히 화려하고 기교적으로도 까다로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점점 속도가 느려지면서 환상곡 의 제일 첫머리가 다시금 시작됩니다.
환상곡 幻想曲 Fantasia
(영)fantasy/phantasy. 형식이나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악곡. 기악 독주자용이 많으며 16, 17세기 영국에서는 특히 현악기·목관악기 합주용으로 된 푸가에 이 용어를 썼고, 16세기초에는 하나 이상의 음악 동기로 구성된 류트 또는 건반악기를 위한 환상곡도 작곡되었다. 건반악기·류트·비올라를 위한 곡은 영국의 경우 다소 늦은 헨리 퍼셀 시절(1659~95)에 판타지 또는 팬시라는 이름으로 융성했다. 독일에서 17세기와 18세기초에 작곡된 오르간 환상곡은 특유의 즉흥적 성격으로 고도의 구조적인 푸가 부분과 직접적으로 대비되었다.
형식과 연주의 자유라는 특성은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1714~88)와 모차르트, 베토벤·슈베르트 등의 곡에까지 계속 나타났다. 이들의 환상곡은 때로 푸가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로베르트 슈만의 환상곡 작품 17(1836)이나 쇼팽의 환상곡 F단조(1840)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독립된 단일 악장의 전통을 그대로 지켰지만,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Phantasy for Violin and Piano〉 (1949) 등 이후의 작품들은 여러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 르네상스와 바로크 초기 곡의 모습을 반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반면 프란츠 리스트, 막스 레거, 페루초 부조니 등의 곡들은 J. S. 바흐의 복잡한 대위법적 오르간 환상곡들을 모방하여 만들었다. 한편 존 먼디(1630 죽음) 같은 작곡가들은 표제음악적(묘사적) 가능성을 좇기도 했다. 존 먼디는 날씨를 주제로 하여 환상곡을 작곡했고,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는 교향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Francesca da Rimini〉(1876)를 작곡했다. 환상곡은 초기 역사부터 낭만적 상상력에 많이 의존했지만, 또한 성악곡에 대한 기악 장식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가령 프란츠 슈베르트의 환상곡 〈방랑자 Wanderer〉는 작곡가 자신의 가곡들을 기초로 만든 것임).
<자료출처: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