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geny Kissin
신세대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Evgeny Kissin" 두 살 때 처음 피아노를 연주.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학교 신동 코스에 6세 때 입학. 모짜르트 협주곡으로 데뷔 공연을 가진 것이 겨우 10세 때. 그 다음해 첫 독주회. 여느 연주자이면 콩쿠르 참가를 위해 맹훈련을 할 10대 후반의 나이에는 이미 세계적인 프로페셔널 아티스트. 물론 어릴 때부터 예능이나 체육등에 소질이 있는 신동들이 일찌감치 국가에 의해 발굴되고,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국가적인 투자와 교육을 아끼지 않았던, 이제는 사라진 구 소련의 시스템이 발굴하여 탄생시킨 러시아 신동 연주자의 계보의 마지막 불꽃을 장식하는 에프게니 키신의 약력이다.
에프게니 키신은 197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키신이 태어날 무렵 그의 어머니는 이미 열살 위인 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었고 그런 만큼 어린 키신에게 무리하게 피아노 레슨 장면을 보며 나름의 음악적 감각을 익혀갔던 것이다. 아들의 재능이 예사롭지 않음을 깨달은 부모가 키신을 그 내신 중등음학학교로 데려간 것은 여섯 살 때, 여기서 키신의 재능은 영재음악 교육의 대가 안나 칸토르 교수에 의해 섬세하게 다듬어져 갔다.
팔꿈치로부터 손가락 끝까지를 거의 일자가 되게 내리 누르듯 연주하는 독특한 운지법은 어린아이의 우스꽝스런 버릇 같아 보였지만 칸토르 여사는 이 마저도 키신이 느끼는 가장 자연스런 표현법임을 알고는 억지로 교정하지 않았다. 지금 키신은 가장 독특한 운지법을 구사하는 피아니스트로 여겨지지만 누구도 그 보통스럽지 않은 자세에서 흘러나오는 연주가 어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흐에서 슈만, 리스트, 쇼팽, 스크리아빈, 프로코피에프,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바흐를 연상시키는 자작의 인벤션에서 키신의 경이로운 테크닉과 해석의 깊이를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건강한 감미로움으로 촉촉히 젖어드는 쇼팽, 지나친 엄숙함 보다는 중용적인 템포감을 유지하는 바흐, 얽힌 실타래를 풀듯, 정연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으로 넘치는 스크리아빈, 어느 곡에서도 키신은 이미 솜씨 좋은 테크니션은 넘어있는 것이다.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청년으로 자라버린 키신에게 신동이란 별명은 이제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가올 그의 청년기는 한창 때 무기력하게 주저 앉아버린 수많은 신동들을 보아온 음악 팬들에게 그의 비전과 저력을 펼쳐보이는 의미로운 시련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음원출처: http://mediafile.paran.com
위의 음원과 글은 'philharmonic'님께서 올려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