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van Beethoven(1770-1827)
Piano : Wilhelm Backhaus(1884~1969)
Wilhelm Backhaus
이 소나타는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Grande Sonate pathetique)"라고 명명한 작품이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곡이 끝날 때 까지 한 순간도 귀를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8번 소나타의 작곡양식 자체가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다.
8번 소나타는 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호모포닉(단선율을 위주로하는 화성진행)한 곡이다.
선율은 명쾌하고 왼손의 반주도 극히 단순하다. 두터운 화음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곡의 구성이 너무나 극적이고, 맹렬한 분위기와 감미로운 노래, 연주하는데 필요로 하는
기교를 훨씬 상회하는 압도적인 연주효과로 인해 극히 산뜻한 효과를 얻어 내었고
나아가 대중적인 인기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8번 소나타가 파격적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작곡양식의 변화가 아니고
1악장의 제시부 앞에 커다란 서주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느린 속도를 지시하는 Grave라는 악상기호와 곡을 개시하는 c단조의 으뜸화음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이 곡의 제목인 '비창 (혹은 비애)'라는 말은 이 서주의 분위기에 의한 것이다.
서주는 점차 고조되어 오른손의 레치타티보, 빠르게 하강하는 선율로 변화하면서
Allegro di molto e con brio의 소나타형식 제시부로 돌입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서주의 재료가 소나타형식의 발전부와 코다에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다.
왼손의 맹렬한 트레몰로를 타고 등장하는 1주제는 그 예가 없을정도로 공격적이며, 이 주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2주제는 1주제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으며,
정석대로라면 C단조의 관계장조인 E-flat장조로 작곡되어야 하지만
e-flat단조를 취해 어두운 느낌을 지속시키고 있어 소나타 작곡양식의 전형적인 형태를
조금 벗어나 있다.하지만 2주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국 E-flat장조가 나타나게 된다.
곡의 마무리부분에 다시 서주의 주제가 등장하고 제 1주제만을 이용해 악장을 끝맺는다.
2악장은 전형적인 가요 형식의 악장으로 나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A-B-A의 전형적인 세도막형식, 주제의 멜로디는 대중음악에서도 자주 인용하는 친근한 것이다.
3악장 역시 전형적인 론도이다. A-B-A-C-A-B-A-coda라는 명확하고 교과서적인 론도이며
첫 악장과 같은 조성이지만 어둡고 비극적인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선율은 어떤 것이나 쉽고, 화성적으로 교묘한 지연(delay)이 이루어져있기는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해도 음악을 감상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32곡 소나타 중에서 '월광''열정'등과함께
3대피아노 소나타로 일컬어질만큼
내용면에서 뛰어난 걸작이다.
1798년에 쓴 초기의 작품으로 감상적이며
정열적인 긴박한 표현을 하고 있다.
1799년에 출간하여 리히노프스키후작에게
바쳐졌으며 '비창'이라는 이름은 자신이 직접 붙였다한다.
박하우스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전집을 두번이나 녹음했다.(1954,1959)
사소한 기교를 무시한 호쾌하고 단정한 악보대로의
연주를 펼치는 거장다운강한 개성이
음악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
정신적인 면까지도 부각시킨 스케일의 표현이 돋보인다.
Beethoven Pathetique Sonata - 1st Movement in C minor
Piano :Michael Roosen
EDITED BY GLADE™HOS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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