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곡

바그너/베젠동크 가곡집 - 발트라우트 마이어, 제시 노먼, 루드비히

로만짜 2010. 8. 10. 00:45

       

      키르스텐 플라그슈타트, 크리스타 루드비히, 셰릴 스튜더, 제시 노먼, 발트라우트 마이어, 실비아 사스, 모두들 쟁쟁한 바그너 가수들이지만, 나 듣기엔 베젠동크의 가곡 만큼은 위 본편에 올린 에일린 파렐에 못 미친다. 모노시대 최고의 바그너 가수라는 플라그슈타트는 매번 포르타멘토 비슷하게 끄집어 올려 부르는 창법과 마치 선언하는 듯한 거창함이 다른 바그너에선 모르지만, 베젠동크 가곡들에선 상당히 거슬리게 들린다. 크리스타 루드비히는 간절하고 비장한 맛이 좋긴 하나, 너무 악을 써대서 좀 그렇고 제시 노먼, 그녀의 팬이긴 해도 여기선 특유의 중성적으로 두툼한 소리와 그녀의 드럼통 몸매가 떠올라 좀 그렇다. 베젠동크의 가곡은 일종의 사랑의 고백인 만큼, 우선 그 밑바닥에 관능과 유혹이 은밀하게 깔린 음색이어야 한다. 또한 가사내용에 담긴 사랑,고뇌,염원,갈등 같은 감정들이 불가해한 그리움과 함께 녹아들어 있어야 하고 29살 젊은 여류시인 마틸데 베젠동크의 이지적이고 갸름한 이미지와 일치하는, 단정한 느낌으로 불러줘야 한다. 내 경우 에일린 파렐 말고 다른 가수로는 발트라우트 마이어가 땡기는 편이다.

      R. Wagner; Wesendonk Lieder, 5 songs for voice & piano (or orchestra), WWV 91 <- Jessye Norman, soprano & London Symphony Orchestra / Sir Colin Davis (02/1975) <- Christa Ludwig, mezzo-soprano & Philharmonia Orchestra / Otto Klemperer (03/1962)

    1. Der Engel (천사) [3:18] 2. Stehe still (멈추어라!) [4:06] 3. Im Treibhaus (온실에서) [6:15] 4. Schmerzen (번뇌) [2:34] 5. Träume (꿈) [5:12] * 1,5,3,2,4 곡 순으로 실행됨 (순전히 작성자의 취향에 의함) * 는 독어, 영역 가사 Waltraud Meier (Mezzo-Soprano) Paris Orchestra Daniel Barenboim (Cond.) Live recording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