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기악곡

비발디/첼로 협주곡 RV401 & RV409 - 오프라 하노이(vc), 토론토 체임버 Or

로만짜 2011. 3. 15. 01:00

3월을 훌쩍 넘긴지가 오래... 기다리는 따스한 햇살, 피란 하늘은 열리지를 않고... 바람까지 불어대는 스산한 날씨가 지속되네요. 산에 오르는 것도 좋아하지만 펼쳐진 자연속에 시름없이 낚시대 드리우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햇살은 우중충, 한기가 스미는 바람... 아직은 엄두가 나지를 않네요. 얼마전 하도 물이 그리워 멀리 땅긑 나라 해남으로 낚시를 다녀 오기는 했지만, 어서 빨리 봄 햇살이 내리쬐는 계절이 찾아와야 제대로 한번 낚시대 드리울 텐데... 지금 같아서는 요원 하기만 하네요.
스산, 우중충한 날씨... 오랫만에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을 끄집어 내어 듣다가 올려 봅니다. 비발디는 다작... 워낙 많은 곡을 작곡하기도 했지만 곡의 느낌도 천의 얼굴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그의 첼로 협주곡에서는 제가 제일 많이 듣고 좋아하는 두 곡입니다. 이 협주곡들은 바로크 시대의 고풍스러운 고색창연함을 느끼게 되고, 낚시대 드리우고 입질이 뜸하면 바라다 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의 별들... 광활한 우주, 자연.. 그 안의 나..우리..한없이 나약한 존재.. 그런 존재감에서..의지할 곳을 찾다보니 종교가 생겨 났을지도. 암튼 비발디의 첼로 곡 RV401의 1악장에서는 위 사진의 성당의 이미지에서 전달되는 그런 고색창연하고 고전적인 엄숙함, 신비감... 인간 본연의 모습, 존재감이랄까,이런걸 느끼게 합니다. 동시에 현대의 멜로가 아닌 지금 보다는 덜 복잡하고 여유로움이 있는 세상의 남녀가 나누었을 깊고 정감있는 멜로를 느끼게 하기도 하구요.
이 곡은 오래전 포스팅했던 곡입니다. 얼마전 지금 하노이의 '사랑의 인사'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었던 모음곡 앨범을 올리며 이야기 했듯이 젊은 시절. 이쁜 하노이 덕분에 그녀의 앨범을 몇개 구입 듣게 되었고, 그 중 비발디 협주곡의 1집으로 발매 되었던 음반의 곡입니다. LP를 녹음해서 올리다 보니 잡음이.. 지금 CD음원으로 다시 올리는데, 깨긋해서 좋기는 한데, 예전 아나로그의 묵직한 LP로 듣던 감흥만은 못한것 같습니다. LP음원.. 어차피 MP3로 압축한 디지털화된 음원인데 이 CD로 복각된 음원과는 조금 다르게 묵직함이 있는 것도 같으네요. 녹음과정에서 온 음질변화?... 한번 들어 보세요. 이곡과 함께 듣게 되는 곡은 야노스 슈타커의 코렐리 협주곡 입니다. 이 곡도 바로크 특유의 안정감 있는 선율로 슈타커의 안정적인 첼로음이 마음을 다잡는 좋은 곡.
다작의 비발디.. 천의 얼굴, 그의 작곡 배경은 전에 올렸던 오보에 협주곡에 일화를 실어 놓았습니다. 이 곡을 들으며 지난 게시물을 역으로 헤집으며 다시 듣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기분 전환하세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비발디. 자넷 씨의 바로크 플루트로 연주된 이 곡은 여타의 음반보다 가장 맛을 잘 살린, 따라올 음반이 없는.. 새들의 노래...이런 계절이 빨리 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