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모차르트 / 교향곡 40번 G단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너무나도 유명한 Mozart의 교향곡 40번은 Schubert가 '천사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표현했을 만큼 애수가 깃들여 있는 곡이다.
그의 3대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보편성을 띤 것으로 1788년 6월 26일에 시작하여 8월 10일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특기할 만한 것은 그의 만년의 교향곡 16곡 중 단조로 쓴 것은 오직 이 한 곡 뿐이다. 따라서 내용에 있어서도 인간의 슬픔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이 부분의 비애란 노골적으로 나타낸 감상과 어두운 것이 아니라, 맑은 기품으로 간소하게 처리되어 인간미가 풍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슈베르트는 "천사가 이 가운데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고 평했다.
모짜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두번째 곡으로서, 39번의 밝고 맑음, 40번의 장려함과 대조적으로 그윽한 애수를 담은 비극미를 특색으로 한다. 그러나 모짜르트의 비극미는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보여주는 병적, 주관적 비극미가 아닌 객관화되어 밝고 아름다운 선율로 표출되는 비극의 승화에 그 특징이 있다. 이는 모짜르트가 살았던 시대가 절대음악을 추구하는 시대였다는 시대적 배경 또한 무시할 수 없겠으나, 모짜르트의 작품이 가지는 비자서전적인 특질이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모짜르트가 단조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환경이 불우해지는 시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모짜르트의 작품에서 자신의 불행을 직접적으로 토로하는 것을 찾으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일이다.
모짜르트에게 프라그에서 성공한 오페라 <돈 지오반니>가 완성된 것은 1787년 가을이지만 이무렵 그는 빈곤에 허덕이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피가로의 결혼”을 쓴 이후 1790년까지의 4년간에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많은 작품을 써야 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시기에 쓴 <돈 지오반니>와 3대 교향곡은 그의 뛰어난 독창성을 보여준 그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정평을 받고 있다. 빈곤과 생활고에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이 3대 교향곡과 같은 화려함과 낭만이 넘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묘한 아이러니인 동시에 그의 상상력과 시정이 얼마나 풍부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모짜르트는 일생 동안에 50곡이 넘는 많은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그 가운데 단조로 쓰여진 곡은 불과 2곡 밖에 없다. 곧 25번과 이 40번이며 모두 같은 g단조로 되어 있다. 이 40번은 정열적이면서도 정서가 넘친 악상을 가지고 있고 비극적인 동시에 병적이라고 할만큼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교향곡 속에서 낭만적인 표현의 선구적 징조가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의 고통 속에서 빚어진 위안의 마음이 보인다는 제1악장에서는 모짜르트 만년의 내성적 깊이, 즉 부친 레오폴드의 죽음, 오페라 <돈 지오반니>에서 돈 지오반니의 죽음의 장면, 친구의 죽음 등을 통해 모짜르트가 ‘죽음’을 의식하게 되었고, 현실을 현실로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생각 등이 아름다운 선율과 낭만적인 색체감, 풍부한 화성에 의해 남김없이 표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교향곡을 작곡할 당시의 모짜르트의 어려운 생활환경이 이 곡의 비극성을 더욱 의식하게 해주고 있다. 모짜르트와 같은 천재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창작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비극적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비극성과 곡상이 일치되어 이 교향곡은 19세기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의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의 가치는 이러한 정서적 매력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음악적인 요소가 정교하고 완벽하게 결합되어 조화와 통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정감과 지성이 이렇듯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교향곡도 드물 것이다.
제1악장 Molto allegro (g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39번 교향곡 까지 에서 볼 수 있었던 아다지오 서주가 이 작품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비올라의 화음에 의한 반주 위에 우아하고 애수어린 제1주제가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됨으로써 1악장이 시작된다. 이어 목관에 의한 격정적인 고조를 보이며 제1주제의 슬픈 선율이 오보에와 파곳의 화음을 수반하면서 바이올린에 나타난다. 이어서 B♭장조로 조바꿈을 하는 정렬적인 부 주제가 바이올린에 나타난다. 이 부 주제는 오히려 제2주제보다도 특징을 가지고 있고 재현부에서 확대되어 나오기도 한다. 한 마디의 쉼표를 거쳐 현과 목관의 대응으로 제2주제가 나온다.
이 제2주제는 잇달아서 2회 반복 제시되는데, 처음에는 현악기로 2째 마디부터는 관악기로 3째 마디부터는 다시 현악기로 연주된다. 두 번째에는 이제 까지와는 거꾸로 관악기에서 시작된다. 곡은 이어 제시부에 종결부로 이어지고 곡상이 약간 활기를 띄우나 이 악장의 애수감은 제1주제의 동기가 도처에서 나타나 지속된다. 제시부가 반복된 다음 곡은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주로 제1주제를 소재로 해서 발전되지만 그 서두의 동기는 곳곳에 모양을 바꾸어 나타난다.
특히 조바꿈의 교묘한 수법이나 목관에 나타난 악기 법은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어 플룻과 오보에의 대응에 의한 제1주제의 처음 동기를 사용한 반음계적 하강 악구를 거쳐 곡은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처음과 같이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지만 이번에는 파곳을 수반하고 있다. 뛰는 듯한 스타카토의 상승악구로 된 부주제는 확대되어 나오고, 제2주제도 정석대로 으뜸조로 바뀌어 재현되며 종결부로서 곡이 끝난다.
제2악장 Andante (E♭장조, 6/8박자, 소나타 형식)
모짜르트의 견고한 구성력과 선명한 색채감이 뒷받침된 안식에 찬 느린 악장이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대선율 위에서 비올라가 제시하는 제1주제는 제2바이올린과 제1바이올린에 의해 모방되어 특징적인 부점 리듬의 32분음표 3도의 모티브를 만들어낸다. 제2주제의 접속부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 음표가 처음의 선율과 결합되어 효과를 더해 주고 있다. 곡은 점차 고조되어 클라이막스를 형성하고 갑자기 조용해지며 제1바이올린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반주위에 아름다운 제2주제를 노래한다. 이 흐느끼는 주제는 짧은 결미부로서 주제 제시부가 끝나지만 이 제시부는 오늘날 반복하는 것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리드미컬한 동기와 32분음표의 음형을 결합시켜 전개시키고 있다. 이어 재현부로 들어가 주제 제시부가 거의 원형대로 재현되고 짧은 코다로서 곡을 끝맺는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etto (g단조, 3/4박자, 3부 형식)
모짜르트가 쓴 미뉴에트의 최고 걸작의 하나로서 원래 무곡이었던 미뉴에트가 교향적 형태 아래 예술적으로 승화된 전형이라고도 할수 있다. 카논적인 구성과 엄격한 긴장감을 갖고 있지만 이 효과적인 처리는 산뜻한 대위법적인 처리로서 모짜르트의 원숙한 경지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 감미로움을 느끼게 해주듯 제1악장의 애수어린 정서를 다시 회상시켜 주는 미뉴에트의 주제는 민요풍을 하고 있다. 4마디의 일반적인 분절법을 따르지 않고 3마디씩의 분절법을 택한 점 및 싱코페이션에 의해 박자감을 희석시킨 점 등으로 보아 우아한 궁정 무용곡풍을 벗어나 어딘가 한이 서린 민요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주부인 미뉴에트는 2부로 구성되어 각기 반복되지만 이 주제는 제2부에 있어서 다시 정교한 대위법으로 처리된다.중간부인 트리오는 G장조로서 평화로운 목가적인 정서를 그리고 있다. 이 중간부도 2부로 나누어져 각기 반복해 나타나며 후반부에 나온 호른의 2중주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곡은 다시 주부인 미뉴에트로 되돌아가 재현되지만 이 두번째의 미뉴에트는 반복을 하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제4악장 Allegro assai (g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이 악장은 대단히 극적인 표현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베토벤과 같이 심오한 인간의 깊이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틱한 표현이 아니라, 억제된 절제 속에서 저항하듯 점차 흥분의 열정속으로 극적인 폭풍우가 밀어닥친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저항이 소용돌이치는 분위기 속에 서두부터 격렬한 제1주제가 시작된다. 이 주제에 이어 나오는 부주제도 반복되고 화려한 경과적인 악구가 이어진다. 제2주제에의 연결부를 표시해 주는 이 부분은 전 관현악이 힘차게 울리고 거친 불협화음도 나타나지만 이에 비해 제2주제는 아름다운 선율이 조용히 제시된다.
이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반주를 수반해서 연주된다. 이 제2주제는 목관에 이어지고 제시부의 종결부로 들어가 앞과 같이 거친 부분이 되돌아 온다. 곡은 제시부가 반복된 다음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처음 주제의 동기가 호른을 제외한 각 악기의 동음연주로 나타나지만 이것은 곧 조바꿈을 한다. 특히 전개부에 있어서의 주제의 처리는 정교하게 꾸며져 그 끝부분에 가서 재현부로 이어지는 부분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재현부는 한마디 반을 쉰 다음 시작되지만 이 때문에 처음보다는 안정된 감을 준다. 재현부에서는 관례대로 제시부가 재현되지만 이번에는 제2주제가 확대되어 나오고 종결부도 규모가 크게 꾸며져 비장감마저 감도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호그우드 지휘로 모차르트시대 맛 재현
1. '정격연주' '역사적 연주'라고도 불리는 고음악 연주의 거장 프리스토퍼 호그우드. 음악도 다른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배경지식을 갖추면 이해에 보탬이 된다. 우선 음악사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를 살펴보자.
첫째, 영국 런던은 유료 관객을 위한 공개연주회가 맨 처음 시작된 곳이다. 1672년 12월 바이올리니스트 존 바니스터가 매일 오후 4시에 연주회를 연 것이 그 시초. 그후 헨델.하이든.베토벤.쇼팽.멘델스존.베르디.바그너 등 유럽 대륙의 수많은 작곡가가 '음악소비 선진국' 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런던으로 건너왔다. 산업혁명으로 중산층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런던이 일찌감치 고(古) 음악연주 메카로 자리잡았다는 점. 공개 연주회가 일상화하면서 레퍼토리를 다채롭게 꾸밀 필요성이 생긴 데다가, 일찍부터 골동품 수집붐이 일어 고악기.고악보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1726년 런던에서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이 결성됐다. 주로 팔레스트리나.퍼셀 등 르네상스 음악을 재발굴해 연주하는 단체였다. 생존음악가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미던 당시에 사후 1백년이 넘는 작곡가의 작품을 복원해 연주한다는 것은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케임브리지대 출신 음악학자 겸 하프시코드 주자인 크리스토퍼 호그우드(60) 는 1973년 새로운 연주단체를 만들면서 이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이란 이름에 걸맞게 연주 프로그램은 주로 17~18세기 관현악.오페라다. 악보.악기편성.연주법 등 모차르트 당시의 연주 관습과 해석을 최대한 복원한 정격연주(authentic performance) 여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은 과장된 낭만주의로 채색돼 연주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정격연주의 선구자인 레이먼드 레퍼드.더스톤 다트.구스타프 레온하르트를 사사한 호그우드는 67년 데이비드 먼로가 이끄는 '얼리 뮤직 콘서트 오브 런던' 의 창단 멤버로 하프시코드를 연주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음악인 중 한 명이다. 명함이 비좁을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 헨델.하이든 소사이어티 예술감독, 런던 왕립음악원 객원교수, 워싱턴 내셔널심포니 모차르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스위스 바젤체임버 수석 객원지휘자를 겸하고 있으며 틈틈이 방송.저술활동도 벌인다.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교향곡 전집 등 그동안 발표해온 수많은 음반의 해설 원고도 직접 써왔다. 저서는 『궁정음악』『트리오 소나타』『하이든의 영국 여행』『헨델』『18세기 영국의 음악』 등 5권이 넘는다. 최근엔 워낙 바빠 바이올린 수석주자 앤드루 만체.폴 구드윈에게 지휘를 맡기는 경우도 많다. 이장직기자(중앙일보)
2.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가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cademy of Ancient Music, 이하 고음악 아카데미)은 존 엘리어트 가디너(John Elliot Gardiner)가 지휘하는 잉글리쉬 바로크 솔로이스츠(English Baroque Soloists)와 쌍벽을 이루며 원전(元典) 연주계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격음악계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는 1960년대부터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존 엘리어트 가디너, 라인하르트 괴벨 등과 함께 원전연주 붐을 일으킨 장본인 가운데 한 사람. 1941년 노팅검의 귀족 가문 태생인 그가 원전연주에 처음으로 눈을 뜨게 된 것은 1964년 캠브리지의 펨브로크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부터이다. 원래 음악과 문학을 전공하던 그는 이 학교에서 당시 이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던 스승 써스턴 다트와 레이몬드 레파드로부터 고음악 수업을 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후일 바로크 리코더 주자로 눈부신 연주활동을 벌이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친구 데이비드 먼로와 만나게 된다. 졸업후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라파엘 프야나에게서 쳄발로를 배우게 되는 데. 그 곳에서 또 한 명의 유명한 원전연주자인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와도 만나게 된다.
당초 지휘보다는 하프시코드 주자로서 더 많은 활동을 벌여온 그는 먼로와 함께 고음악 아카데미의 전신(前身)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 음악 콘소트(Early Music Consort)'를 결성하기도 했다. 또한 네빌 마리너 경이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에서 쳄발로 주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호그우드가 고음악 아카데미의 창립과 함께 고음악 연구와 연주에 선구적 위치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이후 호그우드는 세계 각지에서 바쁜 콘서트 일정 속에서도 원전악기 연주의 대표적 레이블인 '르와조 리르'를 통해 활발한 레코딩 활동을 벌인다.
이와 같은 작업의 대표적인 결실로는 포르테 피아노 주자인 로버트 레빈과 함께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70년대 후반에 시작한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80년대의 주요 프로젝트인 베토벤 교향곡 전곡 원전연주 사이클 등을 들 수 있다. 호그우드가 고음악 아카데미와 녹음한 전곡 사이클 가운데 모차르트의 심포니는 모두 71곡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은 '쥬피터'로 알려진 41번이다. 왜 숫자가 늘어났을까? 새로운 악보가 발견되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 이유는 18세기 모차르트 시대의 심포니란 현대 음악학자들의 일반적인 분류법에 따른 교향곡 이외에도 음악회용 서곡과 같은 형태도 포함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의 해석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세레나데를 개조한 5개의 심포니'를 비롯한 많은 곡들이 새롭게 심포니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증을 바탕으로 호그우드는 오케스트라를 당시 규모에 맞게 편성하여 복제품을 포함한 고악기를 가지고 과거 주법을 재현하여 모두 70여 곡 이상의 많은 작품을 연주, 녹음하였다. 그 결과 발매된 음반은 여느 모차르트 음반에서도 듣기 어려운 신선한 소리를 재현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보스턴의 헨델·하이든 소사이어티 음악감독직을 역임하기도 한 호그우드는 헨델과 하이든 연구와 함께 그 성과를 음반작업에 담아냈다. 이후 그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하이든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를 녹음하기도 했으며, 고음악 전문가로 그로브 음악사전의 9개항을 집필했고, 18세기의 음악 생활에 관한 [궁정 음악], [하이든의 영국 체류] 등의 연구서를 출판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그의 거주지인 캠브리지에 마련한 쳄발로 콜렉션으로도 유명한데, 18세기 오리지널 쳄발로, 클라비코드 등 수많은 명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1981년, 오스트리아를 오가는 정기적인 연주 여행과 함께 L.A.필 지휘를 맡으면서 미국 무대에도 데뷔하게 된다. 이어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모두 15집으로 기획된 또 하나의 커다란 프로젝트인 하이든 교향곡 전곡 사이클에 도전하여 고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과 정열이 결코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호그우드와 고음악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음악은 말 그대로 원전에 충실한 연주를 통한 원곡의 재생이다. 이는 원전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거의 모든 연주단체의 공통 분모라고 할 수 있지만 30여 년을 이어온 호그우드와 고음악 아카데미의 원전연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렇다고 이들의 연주가 고악기만 고집한다거나 특정한 시기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한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호그우드와 고음악 아카데미는 하이든 협주곡 108곡 전곡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화장기가 가신 맨 얼굴의 모차르트 교향곡을 경험할 수 있을 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교향곡(symphony) 관현악(orchestra;오케스트라)의 합주를 위해 작곡한 소나타를 교향곡이라 하며, 영어로는 심포니(symphony)라고 한다. '심포니(symphony)'는 원래 이탈리아어의 신포니아(synfonia)에서 파생된 용어. 여기서 신포니아란 다시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다양한 음들이 함께 울린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17세기의 신포니아는 축제의 도입음악과 오페라의 서곡을 지칭했는데 특히 후자의 의미가 컸다. 그후 신포니아는 오페라의 서곡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독립된 연주회용 신포니아로서 작곡되기에 이르렀고 여기서 교향곡의 탄생이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하이든이 큰 역할을 했고 하이든을 '심포니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이든과 뒤따르는 모차르트, 또 그 뒤를 이은 베토벤 등 '빈 고전파'의 세사람은 교향곡 작곡에서 특정한 규율이 있는 형식을 굳건히 지켰는데 다름아닌 '소나타형식'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대개 3~4개의 커다란 악장으로 이루어지며 그 가운데 적어도 1악장 이상은 소나타 형식을 취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유명한 교향곡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 하이든의 교향곡 제94번 '놀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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